[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타다 운영사 브이씨엔씨(VCNC)의 박재욱 대표는 일명 ‘타다 금지법’의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상식이 무너진 날”이라는 심경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5일 박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집에 돌아오자 임신한 아내가 아무렇지 않은 척 밝게 인사해주었다”며 “그 모습을 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둘이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한 기업가가 100여명의 동료들과 약 2년의 시간을 들여 삶과 인생을 바친 서비스가 국토부와 몇몇 국회의원들의 말 몇 마디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며 “칼을 든 사람이 앞에 있으니 살려달라고 외쳤더니, 칼을 칼 만한 주사기로 바꿔와서 심장에 찔러버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젠 그 누구에게도 창업하라고 감히 권하지 못 할 것 같다”며 “가슴으로 낳고 기르던 타다라는 아이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날, 배 속에 있는 내 아이에게 물려줄 세상이 너무 부끄러워서 잠에 들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원천적으로 막는 내용의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 34조2항은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의 승합차를 대여할 경우 관광목적으로 6시간 이상 빌리거나 반납 장소가 공항·항만인 경우에만 운전기사 알선이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현행 11인승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은 불법이 된다.

박 대표는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국회는 우리 사회를 새롭게 도전할 수 없는 사회로 정의했다”며 “법원의 합법 판결에도 불구하고, 국토부의 뜻대로 우리는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타다는 합법 서비스로 지난 1년 5개월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172만 국민의 더 안전한 이동, 1만 2천명 드라이버들의 더 나은 일자리, 택시 기사님들과의 더 나은 수익을 위해, 함께 행복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타다는 국토부와 입법기관의 판단에 따라, 조만간 베이직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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