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 교수의 경력관리] 제조업, 서비스업 공생이 부른 직업의 변화
[이대성 교수의 경력관리] 제조업, 서비스업 공생이 부른 직업의 변화
  • 이대성
  • 승인 2020.03.05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대성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이대성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이대성 교수] 한국은 세계 6대 제조 강국이지만 인적 역량, 정책 및 기반 시설, 물리적인 사회간접자본(SOC)은 일본, 독일, 미국 등 선진국에 뒤지고 있는 상황이며 비용 경쟁력인 측면에서도 인도, 중국, 신흥국에 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른 대안은 무엇인가? 노사정은 업종의 수요적인 부피와 시기 그리고 부가가치가 큰 먹거리를 고려하여 4차 산업의 교육, 인적 인프라 구축을 통한 공유경제에 선별적인 참여,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여 산업 생태계의 진로를 다잡아야 하는 시기이다. 

제조업의 발전에 이어 4차 산업의 등판, 공유경제와 플랫폼 서비스의 생성과 확산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의 상호 협력을 필연적으로 요구하게 된다. 차별화, 개성 및 취향, 스마트화를 기대하는 까다로운 고객은 제조와 서비스가 따로국밥이 아닌 원-팀의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타이제이션(Servitization,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은 직업 세계의 변화를 부추기고 있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스포츠용품 제조사인 아디다스는 ‘마이아디다스’를 통하여 기존의 디자인-생산-유통 단계의 제품 제조과정에서 소비자가 직접 색상, 소재, 액세서리 등을 결정할 수 있는 ‘마이아디다스’ 서비스를 출시하여 개인의 개성과 취향이 반영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 노루표페인트의 ‘칼라메이트 다지인하우스’ 서비스는 고객의 집 분위기에 맞춰 색상과 디자인 그리고 시공 및 사후관리를, 구두 제조사인 ‘맨솔’은 고객의 취향을 고려하여 200가지가 넘는 소재와 1:1 제작을 통하여 고객에게 다양한 구두 제품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즉 현장에서 고객의 요구를 직접 반영하여 매장의 방문을 최소화함은 물론 이를 통하여 가치 기반의 비용 절감은 물론 제품과 서비스가 직접적으로 결합을 하여 제조사와 소비자의 윈-윈 시스템을 도모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롤스로이스는 제조자 위주의 영업방식을 유지하여 항공기가 판매되고 난 다음 고객사의 서비스에는 관여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영업 정책은 고객인 항공기 제조사와 항공사의 지속 가능 경영에 큰 장애 요인이 되기 시작했다. 유지 및 보수로 인하여 막대한 비용이 지출되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롤스로이스는 ‘Total care’라는 서비스를 도입하여 ‘Continuous Uptime’ 즉 항공기가 판매된 이후, 항공기의 운항 시간에 따라 고객이 비용을 지불하게 하여 롤스로이스가 엔진 판매 이후에 항공기의 운항 기록을 직접 모니터링을 하고 이상 여부를 점검하는 등 서비스의 영역까지 업무 영역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 고객의 만족도와 수익성을 추구함과 동시에 롤스로이스의 수익성도 챙기게 되는 윈-윈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국내 제조업의 상황을 조금 더 들여다보자. 산업연구원(KIET)의 [한국 산업 발전 비전 2030]의 자료를 보면 2030년까지 우리나라는 여전히 제조업이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제조업을 기준으로 2030년의 상위 10대 부가가치 업종은 메모리 반도체, 금속 제품, 내연차 및 부품, 기계요소, 기타 전기 기계 및 장치, 범용 석유화학,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기타 전자 부품으로 이들의 업종 또한 고객에 대한 서비스 고도화 없이는 조직의 생존이 불가능한 업종이다. 각 조직마다 직무의 표기명에는 차이가 있지만, 현재 존재하는 FAE(Field Application Engineer), CSE(Customer Support Engineer) 직무는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직무로서 서비타이제이션이 가져온 변화의 결과물이다. 또한 현존하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HR 애널리틱스, 프로덕트 세일즈프로모션, 파이낸스 애널리스트, 리스크 매니지먼트(재무, 경영 진단), O2O 관련 앱 개발, 프로그램 보안 설계 등의 직무는 기존의 제조기반 조직에서 유지된 정통적인 직무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서비스산업은 기업조직이 개인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비중이 높은 산업으로 ICT 발전, 전자상거래 및 휴대전화 결제 시스템의 확산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방대해지고 있는 고객데이터는 빅데이터를 통하여 고객의 트렌드와 개인 고객의 수요와 니즈를 분석해 내고 있다. 또한 이 데이터를 인공지능, 머신러닝, 딥러닝으로 재차 가공 또는 활용함으로써 우리가 익히 만나왔던 서비스 업종의 주요 직무인 판촉, 유통, 매장관리, 고객 관리, CRM(고객관계관리), 텔레마케팅, 고객서비스, 마케팅 전략기획과 같은 정통적인 직무가 급격하게 변화 또는 존폐의 위기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서비스산업은 ICT를 활용한 ‘서비타이제이션 아키텍처’ 시스템을 통하여 과거에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갑과 을의 대면적인 업무 방식이 아닌 고객, 협력업체, 제조사가 생산, 유통, 제조, 판매, 고객 관리 등에 대한 전반적인 데이터를 ICT를 통하여 필요에 따라 통합적으로 공유를 하게 되므로 ICT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직장인은 육체적인 단순 반복 위주의 포지션을 벗어나기가 힘든 구조가 된 것이다. 

한국의 서비스산업 비율은 (GDP 대비) 2018년은 61%에서 2022년은 62.4%, 2030년에는 64%로서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이러한 서비스산업은 편리화, 단순화, 소비자 욕구를 반영한 고부가가치화와 서비스의 차별화 등으로 진화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며 여기에 플랫폼이라고 하는 거대한 공유 생태계가 합류를 하여 제조와 서비스를 동일 운명체로 몰아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직장인은 몸담고 있는 업종이 어떠한 업종과 융합을 도모해야 하는지, 어떠한 플랫폼을 통하여 더 넓은 공유경제로 나아갈 것인지, 이에 따른 직무가 요구하는 직무수행 범위를 교육과 자발적인 역량개발로 대응해야 하며, 신규 구직자는 직무보다는 업종, 시장(Market), 직무 이 3가지를 동시에 고려한 진로를 선택하여 역량개발을 하는 것이 제조업, 서비스업 공생이 부른 직업의 변화에 올바르게 대처하는 지금 길이 될 것이다. 현재의 NCS(국가직무능력표준)가 변화의 정점에 서 있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대성 jvkorea@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