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화 장관 “우리가 일본 지켜보고 있어...대응조치 할 것”
-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의 지속적 확산에 따른 여행자제 권고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외교부가 7일 오는 9일부터 일본 전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여행 유의를 권고하는 현행 1단계에서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2단계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미 여행경보 3단계(적색경보, 철수권고)인 후쿠시마 원전 반경 30km 이내와 일본 정부 지정 피난지시지역을 제외한 조치다.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초치된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초치된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지난 6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도미타 코지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해 일본 정부가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입국 제한 강화 조치를 취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조치가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조속한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강경화 장관은 “오히려 우리 정부가 일본의 코로나19 대응에 우려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며 “일본이 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한국도 상호주의에 입각한 조치를 포함해 필요한 대응방안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외교부의 이번 조치는 강 장관 발언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의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한 대응 조치 성격이라는 설명이다.

외교부는 “이번 여행경보 상향 조정은 최근 일본 내 불투명한 감염상황과 취약한 대응을 두고 국제사회로부터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며 “코로나19 감염 확산 지속에 따른 우리 국민 감염 피해 노출이 한층 우려되는 상황임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신변안전에 특별히 유의하라”며 “동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여행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일본 여행경보 조정 현황(지도) 전후비교. (자료=외교부 제공)
일본 여행경보 조정 현황(지도) 전후비교. (자료=외교부 제공)

우리나라의 여행경보 단계는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총 4단계가 있다. 1단계인 남색경보 지역에서는 여행에 유의해야 한다. 2단계는 황색경보 지역에서는 신변안전에 특별히 유의해야 하고, 여행의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3단계인 적색경보 지역에선 긴급한 용무가 아닐 경우 철수해야 하며,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 4단계인 흑색경보가 발령된 지역은 즉시 대피하거나 철수해야 하며, 여행이 금지된다.

외교부는 “일본 내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여행경보의 조정 필요성을 지속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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