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된 이후 노사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사측이 회사 매각을 주도한 김태훈 전 이사를 재영입하자 노조 측은 즉각 재영입 철회 성명서를 발표하며 맞서고 있다.

맘스터치 CI

지난 6일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이하 노조)는 지난 6일 “3월 2일 인사에 대한 노조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태훈 전 이사의 재영입 철회를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김 전 이사는 해마로푸드서비스 매각과 관련한 실무를 주도한 인물이다. 지난해 12월 전임 대표와 함께 매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었다.

노조는 “불과 두어달 전, 매도자인 정 회장의 편에서 멀쩡한 회사를 파는데 압장섰던 인물이 지금은 매수자의 편이 되어 ‘화려한 복귀’를 할 수 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라며 “‘김태훈 재영입’을 결정한 금번 인사발령은 정회장과 사모펀드의 인사권 남용이고 노동조합에 대한 선전포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전 이사의 ‘위장 퇴사’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전 이사가 지난해 12월 12일 사퇴한 이후 사내 그룹웨어 계정이 살아있었다는 것. 1월 말 임시주총 직후인 2월 3일 기존 사장단 계정은 삭제됐지만 김 전 이사의 계정은 그대로였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이미 사직한 사람의 계정을 살려두고 정보통신망법(제49조)를 어겨가며 권한이 없어진 자에게 접근을 허용한 것이 그의 복귀 시나리오였다고 보여진다”며 “이번 인사로 김 전 이사가 복귀하는 것은 전임사장을 내보내고 노동조합을 잠시 달래기 위한 눈가리고 아웅식의 위장퇴사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인사권은 회사의 고유 권한으로 이는 경영진에서 판단할 문제”라며 “위장 퇴사 의혹은 노조에서 주장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노조 측에 문의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노조는 지난 2일 서울동부고용지청에 해마로푸드가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사측이 조합원 명단 미공개를 이유로 노조와 임금교섭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사측은 “노조가 과반 노조임을 확인하기 위한 명단 요청일 뿐이며 차별을 야기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맘스터치 노사는 지난 5일 진행된 2차 교섭을 통해 기본 협약을 체결했다. 노조 관계자는 “10일 임단협안을 사측에 전달할 예정이고 19일 3차단체교섭부터 본교섭이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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