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정부의 마스크 수급 대책으로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지 이틀 째. 여전히 정부 공적마스크 공급은 치솟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스크 판매처인 약국에서는 “판매 해보니 두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10일 공적마스크 5부제 판매 이틀 차. 서울 시내 한 약국에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김혜선 기자)
10일 공적마스크 5부제 판매 이틀 차. 서울 시내 한 약국에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김혜선 기자)

10일 서울 시내 한 약국에서는 오후 2시부터 공적마스크 판매를 시작했다. 화요일인 이날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2·7년생(19X2년, 19X7년, 2001년, 2007년, 2012년, 2017년생)만 약국에서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을 보여주고 2장의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있다.

이날 약국 주인은 “하루에 마스크 100장이 들어온다. 판매 시각은 약국마다 다르지만, 처방약 업무가 많은 약국은 마스크 구매 손님으로 바쁘다보니 처방 업무 마감인 오후 7시에 팔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 약국은 마스크가 입고되자마자 판매했다”고 덧붙였다.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틀째, 분위기가 어떤지 물으니 약국 주인은 “두렵다”고 답했다. 그는 “마스크는 순식간에 나가는데, 손님들께 죄송하고 못 사신 분들은 화나실 것 같다”며 “계속 (마스크 판매를) 할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하다”고 털어놨다.

그 와중에 한 남성 손님은 마스크가 동이 나자 “진짜 마스크가 없는 것 맞느냐”고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약국 직원은 빈 박스를 들어 남성에게 흔들어 보였다.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을 선 시민들. (사진=김혜선 기자)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을 선 시민들. (사진=김혜선 기자)

 

한편, 전국의 약국은 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마스크의 제한적 판매가 가능하다. 약국의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에 구매 이력이 입력되면, 구매자는 주중에는 더는 못 산다. 하지만 자신의 출생연도에 해당하는 요일에 공적 마스크를 사지 못하면 토·일요일에 출생연도에 관계없이 구매할 수 있다.

함께 사는 가족이 만 10세 이하(2010년 이후 출생) 어린이거나 만 80세 이상(1940년 이전 출생) 노인이라면 다른 가족이 본인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본인과 대리 구매 대상자가 함께 나온 것)을 제시해 대신 구매할 수 있다. 장애인은 동거인이 아니더라도 5부제 요일에 해당하면 대리구매자를 통해 마스크 2장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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