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올해 매실과 복숭아, 자두 농사에서 복숭아씨살이좀벌의 피해가 예상돼 정부가 방제 준비를 당부했다.

왼쪽부터 복숭아씨살이좀벌 성충과 피해 과실.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왼쪽부터 복숭아씨살이좀벌 성충과 피해 과실.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12일 농촌진흥청은 올해 따뜻한 겨울 날씨로 매실 주산지의 꽃피는 시기가 평년보다 일주일 이상 빨라졌다며 핵과류에서 발생하는 ‘복숭아씨살이좀벌’ 예방을 위한 방제 준비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핵과류는 매실과 복숭아, 자두처럼 과일 한 가운데 단단한 핵으로 싸여있는 씨가 들어 있는 열매를 말한다.

복숭아씨살이좀벌은 지난 2010년 남부 매실 주 산지역에서 발생한 뒤 매년 피해를 주고 있다. 지난해는 꽃이 일찍 피고 복숭아씨살이좀벌의 활동 기간이 길어지면서 전남과 경남 등에서 피해가 증가했다. 당시 전남 지역의 복숭아씨살이좀벌 피해 면적은 약 1,194ha로 전년 대비 약 2배 늘었다.

복숭아씨살이좀벌은 열매의 씨방 속에서 애벌레 상태로 겨울을 나고, 이듬해 꽃필 무렵 번데기 과정을 거친 뒤 성충이 돼 어린 열매 속에 알을 낳는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열매 속에서 씨방을 갉아 먹으며 성장하기 때문에 수확 무렵에는 과실이 썩는 피해가 발생한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피해를 입은 열매를 없애고, 성충이 열매 속에 알을 낳는 시기에 적용 약제로 집중 방제를 해야 한다. 과수원 바닥에 떨어졌거나 피해를 받아 썩은 열매를 그대로 두면 복숭아씨살이좀벌의 개체 수가 늘어 더 큰 피해가 발생한다고 농촌진흥청은 주의를 당부했다.

복숭아씨살이좀벌은 성충으로 성장한 기간을 빼고 알, 애벌레, 번데기 기간에는 씨앗 속에서 살기 때문에 방제해도 효과가 낮다. 따라서 성충이 과일 속에 알을 낳는 시기에 맞춰 집중 방제한다. 피해가 심한 과수원에서는 열매 크기가 1cm 정도 되는 시기부터 복숭아씨살이좀벌 성충의 발생 여부를 관찰하면서 5~7일 간격으로 2~3회 정도 약제를 살포해야 피해를 예방 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 유승오 과장은 “올해는 주요 과수의 꽃 피는 시기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시로 과수원을 살펴보고, 계절 변화에 맞춰 제때 방제를 당부드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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