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미래통합당과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의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결정 일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12일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천과 관련해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 많은 노력과 수고를 하셨다. 그러나 일부 불공정 사례가 지적되고 있고 내부반발도 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우리가 총선에서 뜻을 모아서 압승하기 위해서는 일부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당대표로서 이 부분을 최고위에서 심도있게 논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공관위원들도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초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공천 ‘전권’을 넘긴 황 대표가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공관위 공천 결과 ‘탄핵 참여 이력’이 있던 의원들이 우수수 컷오프(공천 배제) 당했기 때문이다. ‘탄핵의 강’ 논란은 지난 10일 3선의 권성동 의원이 공천 배제되며 본격화됐다. 권 의원은 공천 배제 다음날 당 공관위에 재심 신청서를 제출하고 “탄핵의 강을 건너자며 통합당을 만들어놓고 ‘과거 탄핵소추위원 경력’을 문제 삼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반발했다.

권 의원 외에도 ‘탄핵 5적’ 중 하나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역시 공천 배제당했다. 홍 전 대표는 일찍부터 자신의 고향인 경남 밀양 출마를 두고 공관위와 신경전을 벌이다가 ‘경남 험지’인 양산을에 공천을 신청해 한발 물러났었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결국 경선조차 치르지 못하고 컷오프 당했다. 경남 양산을은 나동연 전 양산시장, 박인, 이장권 전 경남도의회 의원이 경선을 벌인다.

황 대표가 공관위에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일부 공천에 ‘거부권’을 행사해 공관위의 재심을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황 대표가 김형오 공관위원장을 임명할 당시 공천에 ‘전권’을 위임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황 대표의 이번 발언에 공관위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