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문현우, 김혜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신규 확진자 수가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든 것은 절대적인 검사 수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검사 수는 상관관계가 있을까.

코로나19 감염증 일일 검사수 최근 한달 그래프. 3월 2일 이전에는 오전 9시 기준으로 통계가 집계됐고, 이후부터는 0시 집계됐음. (자료=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 감염증 일일 검사수 최근 한달 그래프. 3월 2일 이전에는 오전 9시 기준으로 통계가 집계됐고, 이후부터는 0시 집계됐음. (자료=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 일일 증가. 3월 2일 이전에는 오전 9시 기준으로 통계가 집계됐고, 이후부터는 0시 집계됐음. (자료=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 일일 증가. 3월 2일 이전에는 오전 9시 기준으로 통계가 집계됐고, 이후부터는 0시 집계됐음. (자료=질병관리본부)

결론부터 말하면, 절대적인 검사 수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12일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현황에 따르면 11일 0시부터 이날 0시까지 24시간 동안 코로나19 일일 검사 수는 1만 2489건이다. 전날 일일 검사 수 역시 1만 2009건, 10일 일일 검사 수는 1만 3395건으로, 하루 만에 확진자 909명이 폭증한 지난달 29일 검사 수(28일 오전 9시~29일 오전 9시 기준, 1만3844건)와 비슷한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중국 사례에서 짐작이 가능하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의학협회지(JAMA) 지난달 24일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확진자 수 그래프는 기침, 고열 등 유증상자 그래프와 일정 시간을 두고 비슷하게 그려진다. 12일 김대하 의사협회 홍보이사는 본지에  “국내에서도 이를 통해 실제 유행추세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Epidemic Curve of the Confirmed Cases of Coronavirus Disease 2019 (COVID-19).(사진=JAMA 논문)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Epidemic Curve of the Confirmed Cases of Coronavirus Disease 2019 (COVID-19).(사진=JAMA 논문)

다만 이 같은 중국 사례를 국내 코로나19 검사 수와 확진자 간 연관관계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검사는 유증상자 외에도 ‘확진자 접촉자’를 대상으로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천지 사태 이후 쏟아져 나온 확진자 중 상당수가 ‘무증상’이었던 것도 증상발현 이전 역학조사로 확진자를 찾아냈기 때문이었다. 31번 환자와 청도대남병원 등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던 2월 마지막 주는 하루 평균 약 1300여 건이 넘게 검사 수가 증가했다.

이후에도 우리나라 코로나19 검사 수는 집단감염 기점을 두고 크게 증가했다. 천안 줌바댄스 집단감염(5일 9396건→6일 1만7681건),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9일 7852건→10일 1만3395건)을 때도 전날에 비해 2배 가까이 검사 수가 폭증했다. 반면 확진자 수는 3월 초 이후 조금씩 줄어드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코로나 확산세를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은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하루 신규 환자가 200∼300명을 넘었다고 코로나19가 금세 폭증하거나 대유행한다고 볼 일이 아니고, 100명대가 나왔다고 해서 유행이 끝났다고 낙관할 일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19의 추이는 하루 확진자로 예측하는 것이 아니며, 장기간의 추세선 이동과 진단검사의 투입현황, 산발적 집단감염으로 인한 2, 3차 감염의 가능성 등 많은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산발적인 집단 감염이 이뤄지고 있어 코로나 사태가 더욱 위험해졌다는 진단도 있다. 이에 대해 김대하 홍보이사는 “2월 중순 폭증했던 신천지와 대남병원 검사가 마무리되면서 확진자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울과 수도권에서 크고 작은 감염 클러스터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매우 큰 위협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지역사회감염의 특성상 현재 나오는 통계는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 높다”면서 “신천지는 지역사회에 뿌려진 여러 뇌관 중 하나가 터진 것일 뿐. 최근 10일간 서울 환자가 2배이상 증가한 것에 주목해서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검증결과

전혀 사실 아님

 

참고자료

1. Characteristics of and Important Lessons From the Coronavirus Disease 2019 (COVID-19) Outbreak in China, Zunyou Wu, MD, PhD1; Jennifer M. McGoogan, PhD1, JAMA. Published online February 24, 2020. doi:10.1001/jama.2020.2648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fullarticle/2762130?resultClick=1

2.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

3. 전문가 인터뷰-김대하 의사협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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