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코로나 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신천지교회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행정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 결과 대구시에서 관리하는 신천지 교인보다 479명이 더 많았고, 코로나 19 검사를 하지 않은 아동 신도만 8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코로나 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대구신천지 교회에 대해 대구시와 대구지방경찰청 등이 행정조사에 착수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12일 코로나 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대구신천지 교회에 대해 대구시와 대구지방경찰청 등이 행정조사에 착수했다. (사진=뉴시스)

16일 대구시는 이날 코로나 19 대응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대구신천지교회에 대한 행정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대구시는 확보된 53권의 교인 명부와 각종 자료를 분석하는 등 지난 12일부터 행정조사에 들어간 바 있다. 그 결과 2020년 1월 기준 신천지 12개 지파 교인 수는 19만 3,953명이다. 교육생과 청소년, 유년부 신자를 제외한 나머지다.

대구시에 따르면 신천지 12개 지파 중 대구와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파는 다대오지파고, 교인 수는 1만 3,029명이다. 이중 코로나 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신천지 교회 소속 교인은 9,007명이다. 조직도에 따라 분류하면 장년회 922명, 부녀회 3,077명, 청년회 4,403명, 학생회 313명, 유년회 292명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에서 관리하는 대구 거주 교인 8,528명보다 479명이 많다”며 “479명 중 일부는 기 제출하지 않은 교인이고, 나머지는 대구에 주소를 두지 않은 타지역 거주 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확보한 명단 중 방역 차원에서 의미 있는 부분은 초등생 및 미취학 어린이들로 구성된 유년회 명단과 고위험군인 건강닥터봉사자 명단이라고 보았다. 건강닥터봉사자들은 ‘2018년 건강닥터봉사자’라는 명단에 있는 신도들로 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의료 인력으로 구성됐다.

유년회 명단은 대구시가 관리 중인 명단과 121명이 일치했다. 질병관리시스템을 조회한 결과 유년회 292명 중 208명이 검체 검사를 받았고, 177명이 음성 판정을, 23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아동은 8명이다. 권 시장은 “나머지 아동 84명에 대해 검사 등 추가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건강닥터봉사자 명단에 등재된 신도는 85명으로 교인 명단과 질병관리시스템을 대조한 결과 81명이 검사를 받고 관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번호 불명이나 성명 중복 등으로 조회가 되지 않은 사람은 4명이다. 대구시는 질병관리본부의 협조를 얻어 이들 4명에 대해 추적할 계획이다.

한편 대구시는 부동산 현황자료와 재정회계 대장, 증빙서류철 등을 분석한 결과 신천지 측이 임차료 및 이용료 등 공과금을 지급하는 39개 시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중 34개 시설은 대구시에서 이미 폐쇄했고, 나머지 시설은 추가 조치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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