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미래통합당 강남을에 공천된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가 자신의 출마 기자회견 중 전격 ‘공천 취소’ 당했다. 공관위가 의결한 공천 결정 내용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무효처리한 것.

최홍 前ING 자산운용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미래통합당 강남을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홍 前ING 자산운용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미래통합당 강남을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전 대표를 강남을에 공천하기로 한 공관위의 결정과 관련해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무효가 됐다”고 밝혔다.

당 공관위의 공천 결과를 최고위가 전격 ‘무효’ 처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전 대표가 공천 취소된 이유는 금융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대표가 ING자산운용(맥쿼리투자자산운용의 전신) 대표로 재직할 당시, ING자산운용은 직원의 채권 파킹거래 등으로 2014년 12월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채권 파킹거래란 채권 거래를 할 때 장부에 곧바로 기재하지 않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결제하는 것으로,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익은 펀드매니저와 증권사 직원이 상호 정산하는 일종의 부외 거래로 금감원 제재 대상이다.

공관위에서는 최 전 대표 재직 당시 ING자산운용의 금감원 제재 사실을 파악했으나,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진 것이지 개인의 비위는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 최고위에서는 다른 결정을 내렸다. 최고위에서는 최 전 대표가 국회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여는 도중 회의를 열고 그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한편 당 최고위는 이날 공관위가 제출한 지역구 후보자 결정 34건에 대해서는 재의 요구를 하지 않고 공천을 확정했다.

특히 현역인 권성동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강원 강릉에 ‘컷오프’ 당한 것을 두고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했다’며 반발했지만, 당 최고위는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단수 추천을 그대로 확정했다. 권 의원은 재의 요구가 불발됨에 따라 이날 오후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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