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9일부터 은행 선물환포지션 한도 25% 확대
“은행 외화 자금 공급 여력 확대”…수급 불균형 완화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정부가 19일부터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외화 조달에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25% 확대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정부 서울 청사에서 열린 ‘제11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1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정부 서울 청사에서 열린 ‘제11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1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기획재정부는 18일 기존에 마련된 ‘비상 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한국은행 등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국내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40%에서 50%로, 외국은행 지점의 경우 200%에서 250%로 각각 올린다고 밝혔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제1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번 조치가 외화 자금 유입 확대를 유도해 외환스와프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7.5원 급등한 달러당 1,243.5원에 거래를 마치며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정부는 국내 외화 유동성 점검 결과 국내은행 외화 LCR(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이 2월 말 18.3%로 규제 비율(80%)을 크게 상회하는 등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국내 외환스와프시장의 경우 외국인 주식자금 관련 수요 등올 일시적인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19일부터 외화 유동성 공급 확대를 통한 스와프시장 수급불균형 완화를 위해 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25%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국내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40%에서 50%로, 외은지점 한도는 200%에서 250%로 각각 확대된다. 이 같은 조치는 오는 1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자료=기획재정부)
선물환 포지션 한도 조정 추이. (자료=기획재정부)

선물환 포지션이란 선물외화자산에서 선물외화부채를 뺀 값을 의미한다. 급격한 자본 유입과 단기 차입을 억제하기 위해 2010년 10월 도입된 제도다. 이번 조정은 역대 4번째로, 도입 당시에는 국내 은행 50%, 외은 지점 250%로 설정됐었다. 한도는 도입 이후 시장 여건과 여타 건전성 제도가 개편됨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돼 왔다.

정부는 선물환 포지션 한도 확대를 통해 은행들의 외화자금 공급여력이 확대되는 만큼 현재 선물환 포지션이 높은 은행들을 중심으로 외화자금 공급이 일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 상황은 물론, 외환스와프시장 동향 및 해외자금 조달 여건 등을 일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라며 “기업·금융기관들의 외화 조달에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밀히 협의,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스와프시장 수급 양 측면의 상황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을 관계 기관과 함께 세밀하게 준비하되 필요시 신속하게 조치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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