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른 시일 내 요양시설 방역 강화 대책 마련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코로나 19 확진 환자가 전 지역에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고령층 인구가 밀집된 요양병원이 집단 감염 위험에 놓였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 한사랑요양병원 앞에서 방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8일 대구 한사랑요양병원 앞에서 방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19일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요양병원과 시설에 대한 두 차례 점검과 원인불명 폐렴환자에 대해 검사가 이뤄졌다”면서도 “산발적으로 코로나 19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점에 상당한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과 이달에 두 차례에 걸쳐 전국의 요양병원 내 코로나 19가 의심되는 원인불명의 폐렴 환자 457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었다. 이들 중 180명은 원인이 밝혀지거나 치료가 완료됐다는 이유 등으로 검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돼 검사를 받지 않았다.

정부가 요양병원을 집중 대응하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고령층과 기저 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가장 큰 우려는 요양 시설에 계신 분들이 상당히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사망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높다는 점”이라며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한 강한 방안과 조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재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코로나 19 집단 감염사례가 확인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대구와 경북 등 코로나 19 피해가 큰 지역의 요양병원이 위험에 처했다. 전날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는 75명의 코로나 19 확진 환자가 나왔다. 배성병원과 수성요양병원에서 각각 8명과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2명 소규모 감염이 확인된 요양병원만 해도 5곳이 넘는다.

경북 지역은 코로나 19 피해가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커졌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북 청도대남병원과 통로가 연결된 청도노인요양병원에서는 4명이 감염되고 1명이 사망했고, 봉화푸른요양원에서는 확진자가 무려 66명이다. 또 경산 서린요양원(25명). 경산 제일실버타운(17명), 경산 참좋은재가센터(18명) 등에서 집단 감염이 나타났다.

신천지대구교회 집단 감염 사태로 코로나 19 확산이 한 차례 커진 가운데, 요양병원이 또 다른 집단 감염의 중심지로 떠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구시는 요양병원 관련 전수조사 대상자 3만 3,628명 중 약 60%의 검사를 완료했다. 검사가 진행될수록 집단 감염 확인 사례가 추가로 확인될 수 있다. 또 대구와 경북 이외 지역 요양병원에서 코로나 19 집단감염이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정부는 요양병원 내 코로나 19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방역 강화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요양병원에 대한 추가 강화 대책 등을 현재 논의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구시는 요양병원 관리를 소홀히 한 병원 측에게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향후 시설 및 병원의 관리 소홀로 대규모 감염병 확산이 확인되면 책임자에 대한 법적 조치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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