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회장 자사주 매입 등 주가 적극 방어 
담보가치 동반 하락에 직원 반대매매 위기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20일 주요 금융 지주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포문을 여는 BNK금융지주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금융 지주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급락한 가운데, 김지완 회장도 2만여 주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우리사주 담보대출을 한 임직원들이 대출금 상환을 압박을 받고 있다는 주장도 나와 지난달 ‘주가 안정 및 주주 가치 제고’를 목표로 차기 회장 후보로 재선임 된 김지완 회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사진=BNK금융)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사진=BNK금융)

코스피지수는 지난 13일 기준으로 올해 들어 19.4% 하락했는데, 은행업지수는 34.2% 폭락해 두 배에 가까운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난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사상 첫 0%대 기준금리 인하(1.25%→0.75%)도 금융주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가 하락은 담보가치의 동반 하락으로 이어져 우리사주 담보대출을 한 임직원은 대출금 상환 부담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대다수의 금융 지주 등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BNK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23일 7,900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9일 절반 가까이 떨어진 3,830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와 비교해 45%가량 줄어든 셈이다. 

계속된 주가 하락 속에 담보가치도 떨어지자 추가로 담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제때 돈을 갚지 못해 강제로 주식을 팔게 되는 반대매매까지 벌어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각 금융회사의 우리사주조합이 막대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BNK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부산은행 직원의 상당수는 경남은행 인수 당시 1만 2,250원에 우리사주를 매입했다. 2차 증자 가격도 6,750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최근 5,060원까지 주가가 하락했을 때 반대매매 위기를 한차례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사들인 자사 주식을 추가로 담보로 내놓으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현재 주가가 3,800원대까지 하락하며 또다시 반대매매 위기에 놓여 은행 직원들이 대출금 상환 압박을 받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 외의 상황을 그룹사 차원에서 안내한 것이다”라면서 “직원들에게 담보 부족으로 반대매매 가능성을 알렸던 것을 강압이라고 말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지완 회장은 지난 6일 자사주 2만 1,800주를 장내매수한 데 이어 10여일 만에 추가로 매수를 결정했다.

BNK금융은 김 회장이 19일 자사주 1만 200주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수는 총 8번에 나눠 이뤄졌는데 취득 단가는 4,200원에서 4,360원 수준이었다. 이로써 김 회장이 보유한 자사 주식은 6만7천주로 늘어나게 됐다.

김 회장은 BNK금융지주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됐다는 판단과 함께 그룹 최고경영자로서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BNK금융지주 또한 최근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자기주식 취득을 위한 70억원 규모의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자기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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