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김원성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의 공천이 취소되자 이언주 통합당 의원이 “공정한 절차, 적어도 당사자에게 소명할 기회 등 방어권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반발했다. 현재 김 최고위원은 유서를 남긴 채 잠적한 상태다.

공천이 철회된 김원성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결정에 반발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원성 최고위원 측 제공).
공천이 철회된 김원성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결정에 반발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원성 최고위원 측 제공).

20일 이 의원은 자신의 sns에 “어제의 사태가 과연 정당하였는가, 우리가 외치던 과정의 공정을 회복하고자 하는 정당이 맞는가, 정말 많은 것들이 석연치 않다”며 “어떻게 이런 식의 결정이 공당에서 이루어진다는 게 가능한지, 절차상 문제가 없었는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정당이 맞는지, 모든 것이 의문이란 말”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 의원과 김 최고위원은 미래를향한전진 4.0(전진당) 출신으로, 앞서 김 최고위원은 부산 북·강서을에 통합당 공천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통합당에 미투 의혹과 호남 폄하발언 등이 ‘투서’ 형태로 제기돼면서 공천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지난 19일 ‘묵과할 수 없는 새로운 사실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는 이유를 들어 김 최고위원의 공천 취소를 결정했다. 부산 북·강서을 지역구는 당초 불출마 선언을 했던 김도읍 통합당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김 최고위원은 자신에 제기된 의혹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반칙과 음해이자 모략”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그는 이날 새벽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경찰은 실종팀, 방범순찰대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고 있다. 김 최고위원의 휴대폰은 꺼져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최고위원이 잠적하자 같은 당 출신 이 의원은 “공정한 절차, 적어도 당사자에게 소명할 기회 등 방어권을 보장해줘야 한다. 어떻게 문제시 된 상황에 대해 체크를 하지 않은 채 일을 처리한단 말인가”고 비판했다.

이어 “저도 공관위의 결정에 따라 남구에 왔다. 대의에 따라 보수의 통합과 문재인 정권 심판에 역할을 다하려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힘을 합쳐야하는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항상 민주당의 이중성과 위선을 비난하지만 지금 우리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라며 “문재인 정권의 심판이라는 미명아래 똘똘뭉쳐 힘을 합쳐야 할 중요한 순간에 사분오열하고 개인들의 욕심에 가득차 기득권을 유지하다가 국민들의 선택에서 외면당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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