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전자 기업 시가총액 126조 원 넘게 감소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약 두 달 만에 주요 100대 상장사 시가총액의 3분의 1이 증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23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달 20일 국내 20개 업종 100개 상장사 시가총액은 629조 원으로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859조 원)보다 29.7% 감소했다.

특히 지난 1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이후 8일간은 시가총액이 12.7% 줄어 이달 말 600조 원을 밑돌 가능성도 제기됐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5개 전자 기업 시가총액이 60일 사이 126조 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자동차는 27조 원, 금융 19조 원, 석유화학 16조 원, 정보통신 15조 원, 금속철강 13조 원, 조선 10조 원씩 감소해 총 7개 업종에서 주식 가치가 10조 원 넘게 사라졌다.

60일간 주가 역시 20개 업종 모두에서 하락 곡선을 그렸다. 이 중 7개 업종의 주가는 평균 40% 넘게 하락했고 특히 조선·중공업 기업의 주가는 48.6% 크게 떨어졌다. 이어 여행(-43.7%), 자동차(-43.6%), 기계(-43.5%), 금융(-43%), 건설(-42%), 항공해운(-42%)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반 이상 주가가 떨어진 곳도 있다. 현대건설기계를 비롯한 15개 기업은 60일 사이 주가가 50%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롯데하이마트(-57.2%), 현대제철(-55.1%), 삼성생명(-54%) 등도 맥없이 무너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완치자가 치료 중인 환자 수를 역전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3월 말에서 4월 초를 기점으로 주가는 내리막에서 증가세로 돌아서는 새로운 분기점을 맞이할 수도 있다”면서도 “이는 2주 이내 돌발 변수가 나타나지 않을 때만 가능한 경우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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