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생략, 바로 현장 점검 나서
고객 신뢰 회복, 조직 안정, 영업문화 혁신 강조 등 3대 경영방침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권광석 우리은행 행장(사진)이 24일 취임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권 행장이 제52대 우리은행 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권광석 신임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권광석 신임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권 행장은 울산 학성고, 건국대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 우리은행(옛 상업은행)에 입행해 기업금융(IB) 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을 거쳐 우리PE 대표이사,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를 역임했다. 

권 행장은 우리금융지주에서 전략, 인사 등 주요 업무를 두루 수행한 데 이어 은행의 투자금융(IB) 업무와 해외 기업설명회(IR)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어 은행의 글로벌 전략 추진에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권 행장은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별도의 취임식 없이 곧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올해 3대 경영방침으로는 △고객 신뢰 회복 △조직 안정 △영업문화 혁신 등을 제시했다. 

권 행장은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정도 영업과 고객중심의 영업문화를 확립하고, 조직 안정을 통해 직원들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여 낮은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객 신뢰 회복과 관련해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은행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철저히 제로베이스에서 점검하고 개선하여 어떤 경우에도 항상 고객을 최우선시 하는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취임 직후부터 권 행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있다. 우선 대규모 원금손실을 부른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으로 추락한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다. 

또한 우리은행 일부 영업점 직원들이 2018년 실적 달성을 위해 고객들의 인터넷·모바일뱅킹 비밀번호를 변경한 사건도 제재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날 권 행장의 취임으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회장-우리은행장’ 겸직 체제는 종료됐다. 손 회장은 오는 25일 우리금융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 지은 뒤 앞으로 △완전 민영화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확보 △증권사와 보험사에 대한 인수합병(M&A) 등 우리금융의 사업 다각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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