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서울에서 1922년 관측 이후 가장 빨리 벚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연일 확산하면서 벚꽃 나들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방자치단체의 목소리가 커진다.

27일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벚꽃이 피었다. (사진=이별님 기자)
27일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벚꽃이 피었다. (사진=이별님 기자)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서 올해 첫 벚꽃이 피었다. 벚꽃의 개화 시기가 지난해 4월 3일보다 일주일 빠르고, 평년 개화 시기인 4월 10일보다 2주가 더 빠르다. 아울러 지난 1922년 서울 벚꽃 관측을 시작한 이후 98년 만에 가장 빨리 핀 것이다.

실제로 서울 송파구 인근 아파트 단지 내에 자라고 있는 벚나무에서도 벚꽃이 만개한 것을 본지 취재진이 확인할 수 있었다. 벚나무 대부분의 가지에서 벚꽃이 피었다.

서울의 벚꽃 개화는 서울 기상관측소의 왕벚나무를 기준으로 한다. 벚꽃과 같이 한 개체에 많은 꽃이 피는 식물은 한 나무에서 임의의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 꽃이 활짝 피었을 때를 개화로 본다.

기상청은 “올해 벚꽃이 평년보다 빨리 피어난 이유를 지난 2월과 3월 평균기온이 높고, 일조시간이 길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7일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벚꽃이 피었다. (사진=이별님 기자)
27일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벚꽃이 피었다. (사진=이별님 기자)

한편 올해 벚꽃이 일찍 시민들의 곁으로 찾아왔지만, 꽃구경 등 봄나들이는 삼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 19가 전국에서 확산하기 때문에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벚꽃 축제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역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벚꽃 축제를 취소하거나 벚꽃 명소를 폐쇄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벚꽃 축제 등 서울 곳곳에서 축제를 취소했다. 강원도와 전라북도, 충청도 등에서도 벚꽃 축제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규모 벚꽃 축제로 명성이 높은 경남 창원의 진해군항제 역시 지난 23일 취소 소식을 알렸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세계적인 위기로 치닫는 코로나 19 사태의 엄중함을 감안해 이번 봄만은 방문을 자제해 주길 전국의 상춘객들에게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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