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4·15 총선을 위한 ‘위성정당’ 작업 막바지에 이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정당 투표용지 상위권을 점령하기 위한 ‘의원 꿔주기’ 꼼수를 부리고 있다. 민주당은 자매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총 8명의 현역 의원을 꿔줬고, 통합당은 미래한국당에 17명을 꿔줬다.

(사진=뉴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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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27일 민주당은 기존 시민당 참여를 위해 탈당한 7명의 의원 외에 윤일규 의원이 추가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민당 입당을 위해 ‘무소속’으로 남은 민주당 의원은 이종걸·신창현·이규희·이훈 등 지역구 의원 4명과 심기준·제윤경·정은혜 등 비례대표 의원 3명이었다.

이로서 더불어시민당은 정의당(6석)보다 더 많은 의석수를 차지해 정당 번호 ‘3번’을 보장받게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역구 의원이 5명 이상이거나 직전 선거에서 3% 이상 득표한 정당은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호를 부여받고, 의석수대로 앞 번호를 받게 된다.

통합당 역시 지난 26일 김규환·김순례·김종석·문진국·윤종필·김승희·송희경 등 비례대표 의원 7명을 제명해 한국당으로 의원을 파견했다. 이날까지 한국당 소속 등록을 마치면 총 17명으로, 한국당은 정당 번호 ‘2번’을 받게 된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위성정당에 참여하면서 비례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에, 의석수 20명의 민생당은 어부지리로 정당 번호 ‘1번’을 얻게 됐다. 반면 의석수 6석의 정의당은 기존 3번 기호를 빼앗겨 4번 기호로 밀려나게 됐다.

이에 김종철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통합당의 의원꿔주기를 맹비난하던 민주당이 의원꿔주기를 따라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이 얼마나 한심해할지 짐작이 된다”며 “고작 정의당보다 한 칸 위에 위성정당 시민당을 올리기 위해 체면을 다 버리면서까지 이런 일을 하니 더욱 한심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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