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공항을 포함한 전국 면세점들이 잇따라 휴점에 들어간다. 국내외 방문객 급감에 이미 단축 영업을 하고 있지만 악화되는 상황에 결국 운영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사진=뉴시스 제공)
한산한 인천공항 면세점 (사진=뉴시스 제공)

5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들이 단축 영업을 하거나 휴점에 들어간다.

우선 신라면세점은 연중무휴로 운영하던 제주점을 4월 한 달 총 10일 동안 휴점한다. 코로나19로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휴점하는 날은 주말 8일과 공휴일인 21대 국회의원 선거일(15일), 부처님오신날(30일)이다.

앞서 신라면세점은 지난달 21일과 18일부터 각각 김포공항, 제주공항 내 면세점을 임시 휴점하고 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T2) 매장은 폐점 시간을 9시 30분으로 단축해 영업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코엑스점과 부산점이 4월 한 달간 매주 월요일 주 1회 휴무에 들어간다. 제주점은 오는 11일부터 주말과 공휴일 문을 닫는다.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5시30분까지 단축 운영한다.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면세점은 각각 지난달 11일과 22일 휴점에 들어가 아직 재개장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공항 T2 매장은 운영은 하고 있지만 심야영업을 중단하고 9시 30분에 폐점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3월부터 명동, 강남 등 시내면세점을 월 1회 휴점하고 있다. 영업시간도 단축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전 지점 운영 시간을 오전 9시~오후 8시 30분에서 오전 11시~6시로 변경해 운영 중이다.

또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T1) 내 19개 매장 중 5개 매장을 임시 휴업한 상태다. T1 탑승동은 신세계면세점만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주로 외국계와 저비용 항공사가 사용하고 있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매장들이 재개점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운영되고 있는 매장도 심야영업은 중단한 상태다.

HDC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4일부터 20일까지 문을 닫는다. SM면세점은 6일부터 인천공항 T1 입국장 면세점 2곳 중 한 곳을 임시 휴업한다. 나머지 한 곳과 T1, T2 출국장 면세점은 영업시간을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6시로 단축 운영한다.

동화면세점은 매장 운영시간을 낮 12시부터 오후 6시로 변경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 휴점한다.

면세점들의 연이은 휴점 발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용객 감소에 따른 불가피한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여행객들의 감소로 영업을 해도 방문하는 사람이 없다”며 “할 수 있는 게 단축 영업이나 휴업하는 것 뿐”이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더 악화 되면 추가로 휴점하는 매장이 더 나올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인천공항 이용객은 1,030만 여명으로 지난해 1,797만 2,518명에 비해 42.5%나 감소했다. 특히 올해 인천공항 이용객은 7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도의 경우 지난해까지 일 평균 3000명 이상이 제주공항을 통해 입도했지만 최근 주 1회 중국을 오가는 춘추항공 임시편 1편을 제외한 모든 제주 국제선 항공편이 중단된 상황이다.

또한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면서 면세업계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던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긴 것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면세점 매출액은 1월 대비 45.5% 감소한 1조1,02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36.7%나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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