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시국에...영호남 가로지르는 ‘지방출발 여행상품’ 등 각종 상품 판매
- 코레일관광개발 “4월 말까지 상품 판매 중지”...현장선 “모든 상품 구매 가능”
- “공기업 책임은 알지만, 여행상품 판매 중지는 코레일 본사와 협의해야 할 사안”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코레일이 경상북도 경주와 강원도 강릉의 벚꽃 등 각종 지역 명물을 중심으로 한 지역 관광 상품을 지속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정부와 사회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무시한 안일한 행태라는 지적이다.

6일 <뉴스포스트> 취재결과 코레일 계열사 코레일관광개발은 △벚꽃하면 강릉! 분홍빛하늘로 뒤덮인 강릉경포벚꽃 △KTX로 떠나는 경주투어 + 왕벚꽃 △재미는 기본! 빼어난 자연경관은 덤! 영월 동강 래프팅 등 각종 지역 특색을 이용한 ‘지역별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코레일관광개발 관계자는 본지에 “관광열차와 지역별 여행 등 모든 관광 상품을 오는 4월 말까지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4월 말 이후부터 지역별 관광상품 판매 중지를 지속할지 여부는 코레일 본사와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코레일관광개발 현장 관계자는 관광열차를 제외한 모든 여행상품 예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자료=코레일관광개발 홈페이지 갈무리)
​코레일관광개발 현장 관계자는 관광열차를 제외한 모든 여행상품 예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자료=코레일관광개발 홈페이지 갈무리)

하지만 본지 취재진이 코레일관광개발의 상품을 직접 예매해본 결과 해당 관계자의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코레일관광개발은 관광열차를 제외한 지역별 여행 등 각종 여행상품을 여전히 판매하고 있었다.

코레일관광개발 현장 관계자는 예매를 문의하는 본지 취재진에 “관광열차를 제외한 지역별 여행, 일정별 여행, 지방출발 등 모든 상품이 현재 구매가 가능하다”며 “문의하신 4월 10일 금요일 강릉 벚꽃 상품도 현재 2명이 예약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방출발 여행상품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도와 부산에서 출발하는 여행상품들은 △부산역(남도해양열차 S-train) - 순천역- 고흥-녹동항- 소록도-외나로도-순천역-부산역(남도해양열차 S-train) △부산역(남도해양열차 S-train) - 순천역- 조계산 선암사 - 섬진강 레일바이크 - 곡성기차마을- 부산역(남도해양열차 S-train) 등 영남과 호남을 가로지르는 일정이었다.

코레일관광개발은 영남과 호남을 가로지르는 '지방출발' 여행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자료=코레일관광개발 홈페이지 갈무리)
코레일관광개발은 영남과 호남을 가로지르는 '지방출발' 여행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자료=코레일관광개발 홈페이지 갈무리)

본지의 지적에 코레일관광개발 관계자는 “10명, 20명 이렇게 모여야 출발하는 여행상품들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사람이 모이지 않아 출발한 경우가 없고, 모인다고 해도 출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취재진이 출발하지도 않는 여행상품을 왜 판매하냐고 묻자 이 관계자는 “요즘 여행을 가려고 하는 분들 모두 코로나19로 여행 출발 자체가 안 되는 걸 알고 있다”면서 “공기업으로서 책무가 있다는 건 알지만, 모든 여행상품을 중지하는 건 코레일 본사와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여행상품 중지와 관련해 코레일 본사에서 정책적으로 내려온 지시는 없다”고 했다.

본지는 코레일에 해당 사안에 대해 문의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코레일관광개발 담당자와 연락해보라”고 답변했다. 이후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코레일 측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본지는 코레일 측이 입장을 밝히면 추가 보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국토부가 코레일을 관리감독할 의무가 있는 것은 맞지만, 지역별 여행상품 등은 코레일과 코레일관광개발에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관광열차는 코레일 측에서 먼저 중단하겠다고 연락이 와 국토부에서 승인해준 사안이고, 코레일 측에서 여행상품 중단을 요청하기 전까지는 정부가 나서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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