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일수 증가·반도체 호전 등 수출 늘어난 영향
여행·교역 줄어 서비스수지 개선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2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 가 1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2020년 2월 국제수지(잠정). (자료=한국은행)
2020년 2월 국제수지(잠정).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0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년 전(38억 5,000만 달러)보다 66.5% 늘어난 64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다.

한은 관계자는 “상품수지뿐 아니라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 등 경상수지 구성 항목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2월 경상흑자 규모가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2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65억 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흑자폭이 11억 6,000만 달러 확대됐다. 수출은 418억 2,000만 달러, 수입은 352억 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각각 4.0%, 1.3% 늘었다.

올해 설 연휴가 1월로 앞당겨지면서 2월 조업일수가 1년 전에 비해 3.5일 많았고,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목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한 영향이다. 2월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1년 전에 비해 51.3% 상승했다.

서비스수지는 14억 5,000만 달러 적자로, 1년 전보다 적자 폭이 9,000만 달러 줄었다. 해외 입국자수와 출국자수가 모두 줄었는데, 출국자수가 더 크게 줄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5억 7,000만 달러로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월 입국자수는 69만 명으로 1년 전보다 43.0%, 출국자수는 105만 명으로 60.0% 급감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2억 5,000만 달러 흑자로 1년 전보다 7억 9,000만 달러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과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차액을 나타낸다.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 송금 등이 포함된 이전소득수지는 3,000만 달러 흑자였다. 1년 전보다 5억 2,000만 달러 늘어나면서, 흑자 전환했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55억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 중 외국인 국내 투자는 8억 3,000만 달러, 내국인 해외투자는 20억 7,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 중 외국인 국내 투자는 3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해외발행채권을 중심으로 33억 7,000만 달러 유입됐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주시에서 30억 1,0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내국인 해외투자는 28억 7,000만 달러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9억 3,000만 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억 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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