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새벽배송 시장의 선두 기업인 ‘마켓컬리’가 지난해 성적표를 공개했다. 창립 5년 만에 매출 4000억 원을 돌파했지만 영업 손실도 970억 원을 넘겼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마켓컬리는 전년 대비 173% 증가한 428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15년 출범한 마켓컬리는 ‘새벽배송’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은 오후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유통의 전 과정을 일정한 온도로 유지하는 풀 콜드 체인(Full Cold-Chain) 시스템을 구축했다.

2015년 29억 원의 매출을 올린 마켓컬리는 2016년 174억 원, 2017년 466억 원, 2018년 1571억 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지난해 신세계, 롯데 등 유통 대기업과 쿠팡 등의 새벽배송 시장 진입으로 마켓컬리의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2018년 140만 명이었던 회원 수는 2019년 말 390만 명을 기록했다. 현재 회원 수는 400만 명을 돌파했다.

마켓컬리 측은 “지난해 가입자들의 재구매율이 61.2%로 업계 평균 28.8%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다른 회사들이 새벽배송 시장 진입이 있었음에도 지난해 신규 고객의 재구매율이 높다는 것은 유의미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2018년 대비 2.7배나 증가한 975억 원이다. 신규 고객 획득 및 물류 역량 확보를 위한 선제적인 투자로 손실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2019년 물류에 많은 투자를 단행했다. 매월 10% 이상 늘어나는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지난해 3개의 물류센터를 추가로 오픈해 총 6개 센터를 운영중이다. 물류센터 설비, 공간대여, 인력 등의 비용이 발생했다. 또한 신규 고객 획득을 위한 마케팅 비용도 늘었다.

신선식품을 배송하기 위한 포장 비용과 TV,인터넷 등 광고 비용이 손실을 키우는데 한 몫 했다. 포장비도 2018년 177억 원에서 2019년 503억 원으로 크게 늘었고 광고선전비도 2018년 148억 원에서 2019년 439억 원으로 증가했다.

한편 서비스 출범 5년 차인 마켓컬리는 창립 이래 현재까지 이익을 낸 적이 없다. 이에 관련해 마켓컬리 측은 ‘투자 비용’이라는 입장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적자가 늘긴 했지만 그만큼 매출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매출 대비 안좋아졌다고 보긴 어렵다”며 “회사가 투자를 통해 성장을 해야 효율도 생기기 때문에 (투자는)지속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마케팅 비용과 물류 비용을 제외한 ‘공헌이익’ 수치는 많이 개선이 된 상황”이라며 “수익성 개선은 물류 투자나 마케팅 비용 등 선 투자가 진행이 되지 않는다면 실제 유통 부분에서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익성 개선 전략으로는 ‘마켓컬리만의 상품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첫 선을 보인 ‘컬리스 동물복지 우유’가 그 시작이다. 이 관계자는 “올해 상품 개발에 초점을 맞춰 PB상품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며 “올해 말 김포 물류센터가 오픈하면 더 좋은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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