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점유율 1위 키움증권 시스템 올해만 최소 3차례 오류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사고 잇달아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한 주식거래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증권사의 전산사고로 인해 투자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만큼 서버 증설 등 전산시스템 개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지=키움증권 홈페이지)
(이미지=키움증권 홈페이지)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평균 주식 거래량은 21억 6,675만 주(코스콤 집계)로 1월(일평균 16억 6,249만 주)보다 30%가량 늘었다. 지난해 평균인 12억 9,540만 주보다 7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급락하자 저가매수를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증시로 몰리면서 지난달 신규 계좌 건수도 크게 늘어났다. 

키움증권은 지난 3월 △신규 계좌 43만 1,000개 개설 △일 최대 약정 16조 7,000억 원 △전체 주식시장 점유율 최대 23% 초과 달성 등 리테일 부문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1월 기록한 종전 최대치인 약 14만 개의 3배 이상이다. 

NH투자증권은 3월 한 달간 고객들이 약 30만 개의 신규 계좌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약 16만개의 신규 계좌가 만들어졌다. 

특히 각 증권사에 따르면 신규 계좌 개설 시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계좌를 만드는 비대면 서비스로 고객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지난달 비대면으로 각각 약 20만 개, 30만 개(대면 1만 개)의 신규 계좌가 개설됐다고 밝혔다.

주식투자 열풍을 감당하지 못하고 증권사 주식거래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뿐만 아니라 SK증권과 유안타증권 등에서도 크고 작은 전산장애 사고가 발생해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개인투자자 주식시장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은 지난달에만 최소 세 차례 이상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 전산장애가 났다. 

지난달 9일 해외 주식 거래용 MTS인 ‘영웅문S글로벌’에서 밤 1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계좌 잔고 확인 및 주문 미체결 내역 조회가 불가능했다. 13일에는 코스피가 장중 8% 넘게 오르내린 급락장으로 오전 9시 5분부터 약 10분간 시스템 접속 장애 현상이 발생하며 예수금 조회와 매수, 매도 주문도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지난달 27일에는 주문량이 급증하면서 MTS에서 주문 체결 내역이 20분간 확인되지 않는 장애가 일어났다.  

문제는 주가 변동성이 큰 시장에선 제때 매수·매도를 하지 못하면 자칫 투자자들이 회복 불가능한 만큼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이러한 전산장애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안전과 신뢰가 우선돼야 할 금융사의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하다. 비대면과 모바일 방식의 서비스 제공이 보편화되고 있는 만큼 전산장애를 다스릴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오류가 몇 번 반복이 된 것은 시장의 변동성이 크다 보니 서버를 늘린 것 이상으로 접속을 해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면서 “지난달 오류 발생 건 이후 추가적으로 서버와 네트워크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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