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강경 발언으로 잦은 논란에 휩싸였던 보수 후보들이 나란히 4·15 총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오른쪽부터 민경욱, 김진태, 이언주 의원. (사진=뉴시스)
오른쪽부터 민경욱, 김진태, 이언주 의원. (사진=뉴시스)

16일 전국 개표율이 99.9%로 마무리된 가운데 보수 성향이 강한 인천 연수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역전패 당했다.

민 의원은 지난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욕설이 섞인 여당 비판 글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민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 했지만, 친황(친 황교안)파에 속하는 민 의원은 당 최고위원회의 재심사 요구로 가까스로 공천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민 의원은 결국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이날 민 의원은 39.4%의 득표율을 얻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출신인 정일영 후보(41.7%)에 패배했다.

‘세월호 텐트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차명진 전 의원도 경기 부천시병에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2배 가까운 표차로 패배했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발언으로 탈당 권유를 받았으나 이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통합당에서는 제명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법원에서 차 전 의원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후보에서 부활했었다.

‘보수 스피커’로 통하는 의원들도 줄줄이 낙선했다.

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에서 3선에 도전하는 김진태 의원은 정치신인인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에 밀려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특히 춘천 지역은 소선거구제로 치러진 13대 총선 뒤로 8차례 선거에서 모두 보수정당 후보가 승리한 곳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진보진영 후보가 당선됐다.

앞서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선거캠프 운동원이 세월호 현수막을 훼손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된 바 있다. 김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관련 막말로도 여론의 질타를 받았었다. 그는 지난해 2월 이종명·김순례 의원과 함께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열고 극우 논랙 지만원씨를 초청해 논란이 일었다.

‘보수 여전사’로 통하는 이언주 의원(48.7%)도 부산 남구을에서 박재호 민주당 후보(50.5%)에게 패배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다시 통합당으로 당적을 옮겨온 이 의원은 잦은 강경 발언으로 설화에 올랐다. 지난 2017년에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에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을 하나”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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