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북한은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건재’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어 그 이유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지난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지난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2일 현재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의 사진이나 행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전날 밤 늦게 김 위원장이 ‘노력 영웅’에게 생일상을 보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동정 보도가 있었지만 김 위원장의 건재함을 확인할 만한 보도는 아니다. 김 위원장에 대한 보도는 지난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탈북민 출신 최초로 지역구 의원이 된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는 “이번 김정은 신변이상설에 대해 북한의 반응은 주목할 만 하다”고 짚었다. 북한 고위직 출신인 태 당선자는 “북한은 체제 특성상 최고 존엄에 대한 논란이 있을 때마다 그가 건재하고 있다는 행보를 수일 내로 보여왔다”면서 “김정은은 지난 1월 미국이 솔레이마니 암살 뒤에도 4일 만인 7일 공개석상에 나와 본인의 건재함을 보이고 미국에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김정은의 신변이상설이 보도된 뒤 일주일이 넘은 지금까지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앞으로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에 대해 차분히 지켜봐야 할 듯하다. 우리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북한의 이상 징후에 대한 파악과 혹시 모를 급변사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건강이상설을 뒷받침할 만한 아무런 특이 동향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확산되는 김 위원장의 중태 의혹에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정부 당국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강원도 모처에 있는 특각(별장)에 머물며 주변 지역을 비공개로 현지지도하는 등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김 위원장의 동향이 보도되지 않는다면 ‘중태설’은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22일 김 위원장의 유사시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긴급시 최고지도자 권한을 대행하는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을 한미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평양에서 작년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총회가 개최됐을 때 김 위원장이 사망 등을 이유로 통치를 할 수 없게 될 경우 ‘권한을 모두 김여정에게 집중한다’는 내부 결정이 내려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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