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수주 10조 8천억원, 매출 6조 8천억원, 시공능력평가 7위 달성
- 2014년 현대엔지니어링-현대엠코 합병 후 해외수주, 주택공급 등 폭풍 성장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이달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가 합병한 지 만 6년이 됐다. 합병 6년 만에 현대엔지니어링은 EPC와 주택 사업 시장의 강자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메기에서 시장의 절대 강자인 고래로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해외 플랜트 EPC 부문에 특화된 현대엔지니어링과 건축·인프라 시공에 강점을 가진 현대엠코의 합병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투르크메니스탄 에탄크래커 PE,PP 현장.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투르크메니스탄 에탄크래커 PE,PP 현장.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최근 6년간 해외 수주 급성장 라이징 스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현대엔지니어링은 2011년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의 기본설계 용역을 수행한 후 현대엠코의 시공 역량을 적극 부각한 결과, 2014년 9월 26.6억 불(약 3조 원)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공사’까지 연이어 수주했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30억 불 규모의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 수주에도 성공하면서 시너지를 대내외에 입증했다. 이에 합병 원년인 2014년에 통합 현대엔지니어링은 96.5억 불의 해외 수주고를 올려 기염을 토했다.

2010년대 들어 전 세계적인 저유가 기조에 따른 발주물량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안정적인 해외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97년 ‘몽골 달란자가드 열병합발전소 공사’의 설계 용역을 시작으로 해외 수주에 첫발을 내디뎠던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 직전인 2013년까지 16년간 총 207억 불의 해외 수주를 기록했다. 반면, 2014년 합병 이후 2019년까지 6년동안 313억 불의 해외 수주를 기록했다. 6년 만에 실적이 지난 합병 전 16년간의 수주액보다 1.5배가 늘어난 것. 합병 후 6년간 해외 수주 합계는 업계 1위를 기록해 합병 시너지를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말 해외 수주 누계 500억 불을 초과 달성하면서 대한민국 해외 건설을 선도하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입지를 굳혔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수주가 돋보이는 이유는 비교적 다른 업체에 비해 해외 시장에 후발 주자로 나선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중동에 편중된 해외 수주 트렌드를 탈피해 시장 다변화에 나서면서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는 점이다.

2019년까지 해외 수주 누계액을 지역별로 분석하면 △유럽 16% △동남아 16% △중앙아시아 28% △중동 14% △아메리카대륙 10% 등 전 세계 여러 지역에 고르게 분포해 시장 다변화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자랑하는 엔지니어링센터...기업의 굳건한 경쟁력


우즈벡 칸딤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우즈벡 칸딤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동안 해외 건설 시장에서 쌓아온 플랜트 설계 역량에 합병을 통해 시공 역량까지 갖추면서 EPC업체로의 전환에 성공한 1단계 성장 시기를 거쳤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부터 플랜트 설계 기술 역량 고도화를 통해 기본설계에서 EPC 수주로 연계되는 고부가가치 수주 플랫폼 완성으로 업그레이드된 2단계 성장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1단계 성장 시기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지난 2016년 29.3억 달러에 수주한 ‘쿠웨이트 LNG 수입터미널 공사’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프로젝트 리더를 맡아 지금까지 성공적인 작업 중이다. 올해 준공 예정이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시기에 유럽, 동남아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한 결과 가시적인 성과도 획득했다.

지난해 5월에는 폴란드에서 11억 불 규모의 ‘프로필렌·폴리프로필렌 생산 시설’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국내 EPC기업 가운데 최초로 유럽연합에서 발주된 플랜트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특히 이 사업은 ‘한국해외인프라개발지원공사’가 지분을 출자해 대한민국 해외 수주 원팀으로서의 시너지가 성공적으로 발휘된 대표 프로젝트로 인정받고 있다.

같은 해 9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도 낭보를 전했다.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가 발주한 39.7억 불 규모의 ‘발릭파판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이어서 올해 2월 3.6억 불의 추가 공사까지 확보함으로써 현대엔지니어링의 EPC 역량을 대내외에 입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기본설계에서 EPC 수주로 연계하는 고부가가치 수주 플랫폼 완성을 통한 2단계 성장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전략 추진의 중심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플랜트 설계 특화 조직인 엔지니어링센터가 있다. 지난 2017년에 발족한 엔지니어링센터는 2019년 말 현재 전체 5,938여 명의 임직원 가운데 약 25%인 1,500여 명이 엔지니어링센터 소속일 정도로 회사의 핵심 조직으로 평가받고 있다.
 


‘힐스테이트’ 브랜드 성공적 안착, 6년간 38,912세대 공급...주택시장 신흥 강자 자리매김


힐스테이트 천호역 젠트리스 석경투시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힐스테이트 천호역 젠트리스 석경투시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합병 후 현대엔지니어링의 주택 공급 실적 역시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05년 인천광역시 부평구 삼산동에서 처음으로 708세대를 공급한 이후 합병 전 2013년까지 8년간 누계 주택 공급 실적은 총 1만 8,018세대였으나, 2014년 합병 첫해부터 2019년까지 6년간의 주택 공급 실적은 3만 8,912세대로 합병 전보다 2.5배나 증가해 통합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인도를 대내외에 증명했다.

이러한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2013년 시공능력순위는 13위(현대엠코)였으나 2014년 통합 법인 출범 첫 해 10위를 차지하며 단숨에 10대 건설사로 올라섰다. 2019년에는 7위를 차지하며 10대 건설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다져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통적인 플랜트 분야의 강자인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 후 건축, 주택 사업 확장을 통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체질로 변화하고 있다.

합병 전인 2013년도의 경우 화공, 전력 플랜트 비중이 94%에 이르는 플랜트 전문 건설회사였으나 2019년에는 플랜트(화공+전력) 44.8%, 건축·주택 38.3%, 인프라 16.9% 등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로 종합 건설회사로의 변신에 성공함으로써 동종 업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건축·주택 부문에서 올해 1조 클럽 가입이 예상되는 도시정비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아울러 지식산업센터,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고급화·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제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 플랜트, 국내 건축·주택 부문 간 상호 보완이 가능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성에 성공해,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더라도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한 체질을 갖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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