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한사흠 기자) 4대 국새가 원천기술이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며 이를 대신할 5대 국새가 4일 공개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새롭게 제작한 국새를 공개하고 제작과정을 설명했다.

행안부는 지난해 10월 4대 국새를 둘러싸고 각종 논란이 줄을잇자 새로운 국새 제작을 결정하고 KIST를 국새제작자로 선정한 바 있다.

KIST는 지난 6월16일 국새 제작에 착수해 석달만인 지난달 말 국새를 납품했다.

새로운 국새의 재질은 금·은·구리·아연·이리듐으로 구성된 금 합금이다. 크기는 10.4cm로 현재 4대 국새 대신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3대 국새보다 0.3cm커졌다. 전체 무게도 2.15kg에서 3.38kg으로 1.23kg이 무거워졌다.

주요 특징을 보면 우선 국새 내부를 비우고, 인뉴와 인문을 분리하지 않고 한 번에 주조하는 중공일체형(中空一體型)으로 제작했다.

또 희귀금속인 이리듐을 첨가한 새로운 금 합금을 사용해 합금 성분간에 조직을 치밀하게 해 행여있을지도 모를 균열을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국새의 상업적 이용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9월 특허청에 디자인 등록 출원 신청을 해 디자인 보호 조치를 취했다.

행안부는 국새 공개에 앞서 비파괴 검사(초음파 탐상검사, 액체침투 탐상검사, 와전류 탐상검사)와 파괴 검사, 내시경 검사 등을 실시해 국새 품질을 과학적으로 검증했다.

행안부는 현재 제5대 국새 규격에 맞게 국새규정(대통령령)을 개정하는 작업을 하고있다.

국무회의, 대통령 재가 등 국새규정 개정작업이 마무리되면 새 국새 사용 공고를 거쳐 10월이면 각종 훈·포장증, 외교문서 등에 사용하게 된다.

이서행 국새제작위원장(전 한국학중앙연구원 부원장)은 "제5대 국새를 제작하는 동안 국새제작위원회에서는 국새의 품위가 손상되지 않도록 모든 절차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처리했다"며 "제5대 국새는 종전의 국새에 비해 도장으로서의 품격과 실용성, 예술품으로서의 가치를 동시에 지니는 뛰어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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