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요즘 손님 10명 중 3명 정도는 재난지원금 카드예요. 전에는 코로나 때문에 가게가 텅 비었다가 어버이날 앞두고 다행히 손님이 늘었죠”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5일 경기도 파주시 한 시내에 위치한 홍삼 판매 전문점 사장인 A씨(62·남)는 ‘요즘 장사가 어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A씨의 가게 앞에는 ‘파주페이, 경기 지역화페 사용 가능’이라고 적힌 플랜카드가 큼지막하게 서 있었다.

A씨 가게 외에도 시내 이곳저곳에는 ‘지역화폐 사용가능’ 알림판이 붙은 가게가 대부분이다. 7년째 지역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B씨(59·여)는 “하루에 손님이 40여명 정도인데, 그 중에 10명 정도는 지역화폐를 사용한다”며 “경기도 지역화폐를 나눠주기 전부터 손님들로부터 ‘지역화폐 사용이 가능하느냐’는 문의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가계를 지원하기 위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꽉 막혔던 서민 경제도 활력을 띠는 모양새다. 재난지원금으로 인한 자영업 경영 개선은 구체적인 수치로도 나타난다.

지난달 23일 한국신용데이터가 전국 주요지역 자영업자 55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월 셋째주(4월13~19일) 평균 매출액 조사에서는 경기도의 지역별 카드매출액은 95%로 나타나 서울 84%, 부산 89%, 제주 77%에 비해 높았다. 이는 전년 매출액을 100으로 볼 때 95%만큼 매출액이 회복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지자체에서 먼저 실시한 재난지원금이 체감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정부의 ‘전국민 재난지원금’도 얼마나 국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재난지원금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 효과로 2020년 경제성장률이 약 0.097 ~ 0.114%p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산정책처는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가 간의 이동이 제한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생산과 투자 등 실물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확장적 재정정책은 민간소비를 진작시키고 단기간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은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가구원 수에 따라 1인가구 40만원, 2인가구 60만원, 3인가구 80만원, 4인가구 100만원으로 일괄지급된다. 기초생계급여, 기초연금, 장애인연금을 수급받는 280만 가구는 4일 우선적으로 현금 지급됐고, 일반가구는 오는 11일부터 신용·체크카드나 지역상품권 등으로 지급된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