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에게 쫒겨난 것을 두고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전 총리가 5일 오후 3시55분께 이천 화재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과 면담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전 총리가 5일 오후 3시55분께 이천 화재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과 면담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5일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총리가 이천 물류창고 참사 합동분양소에서 유가족과 주고받은 대화를 적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4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이천시 서희 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이번 사고에 대한 대책을 갖고 왔나”는 등 유가족의 질문에 “제가 지금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이 있는 위치에 있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유가족 중 일부가 “매번 같은 소리를 한다”며 항의하자 “여러분들의 안타까운 말씀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 저의 위치가 이렇다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가족이 “사람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고 재차 항의하자 이 전 총리는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유가족이 “그럼 가시라”고 말했고 이 전 총리는 “가겠다”고 답하고 자리를 떴다.

(사진=장제원 통합당 의원 페이스북 캡쳐)
(사진=장제원 통합당 의원 페이스북 캡쳐)

장 의원은 “이낙연 전 총리는 너무너무 맞는 말을 너무너무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하셨다”면서 “그런데 왜 이리 소름이 돋을까요”라고 전했다. 이어 “이것이 문재인 정권의 직전 총리이자, 4선 국회의원, 전직 전남도지사,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차기대통령 선호도 1위이신 분이 가족을 잃고 울부짖는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며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을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 의원은 “이낙연 전 총리께서 현직 총리 재직 시절,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장에서 보인 눈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눈물을 참으며 읽은 기념사,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보인 눈물을 기억한다”며 “그 눈물들은 현직 총리로서 흘린 눈물이었나 보다. 눈물도 현직과 전직은 다른가 보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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