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미래통합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주호영 당선인(대구 수성갑·5선)과 권영세 당선인(서울 용산·4선)의 양자대결로 치러진다. ‘수도권 출신 의원’과 ‘대구 출신 의원’의 대결이다. 오는 8일 열리는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은 통합당 당선인 총 84명 중 초·재선 당선인 60명의 선택으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당선인(왼쪽)과 권영세 당선인(오른쪽). (사진=뉴시스)
주호영 당선인(왼쪽)과 권영세 당선인(오른쪽). (사진=뉴시스)

 

이번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의 최대 관심사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다. 앞서 주호영 당선인은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차선 또는 차차선”이라는 입장을, 권영세 당선인은 “여전히 김종인 비대위가 맞다”는 개인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다만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통합당 내 여론은 혼선을 빚고 있어 어느 쪽으로 기울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이에 원대 경선에 참여한 두 후보는 개인 의견과는 상관없이 당 지도부와 관련한 사항은 21대 총선 당선인들의 다수결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주호영 당선인의 경우 지난 17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대구 수성을에서 금뱃지를 거머쥔 베테랑 의원이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수성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여당 거물’인 김부겸 현역 의원을 꺾었다.

주 당선인의 경선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원회 의장에 출마한 이는 이종배 당선인(충북 충주·3선)이다. 주호영 당선인이 영남권 표심을 사로잡는다면, 이종배 당선인은 수도권과 충청 지역 의원들에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주 당선인과 이 당선인은 모두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은 ‘비박계’로 통한다. 특히 주 당선인의 경우 바른정당 원내대표까지 지냈던 탈당파였다.

권영진 당선인은 지난 2002년 재보궐선거 서울 영등포을에서 국회의원을 시작해 18대까지 3선을 지냈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해 4년의 공백을 가졌지만 이번 21대 총선에서 여의도에 재입성하게 됐다. 권 당선인은 주 당선인과는 반대로 수도권과 충청권 등 표심을 사로잡고, 러닝메이트인 조해진 당선인(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3선)이 영남권 표심을 책임지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통합당 경선은 크게 ‘영남표’와 ‘초선표’로 분류된다. 수도권 대참패로 통합당은 텃밭인 영남 지역 의원이 전체 의석수의 66%(56석)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수도권과 강원, 충청 등 의석수는 28석으로 상대적으로 대구 출신의 주호영 당선인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이번 21대 총선에서 통합당이 ‘영남당’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도 있어 당권마저 영남에 편중되면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전체 의석 중 40석에 달하는 초선의원들의 표심도 이번 경선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내대표 출마를 밝혔던 4선의 이명수 당선인과 3선의 김태흠 당선인은 이날 정책위의장 파트너를 구하지 못해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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