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손실…하나투어 275억‧모두투어 14억
증권업계 “2분기도 회복은 어려울 것”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여행업계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모두 1분기 적자 전환하는 성적표를 받아든 것. 여행 수요 급감에 따른 매출 하락과 영업 손실은 예상됐지만 실제 성적표는 예상보다 더 심각했다는 평가다.

한산한 인천국제공항(사진=뉴시스 제공)
한산한 인천국제공항(사진=뉴시스 제공)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75억3400만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하나투어 창사 이래 첫 200억 이상의 적자다.

동기간 매출액은 1108억2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55%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348억7200만 원을 기록했다.

모두투어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4억44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07% 감소한 442억4600만 원, 당기순손실은 13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업계의 타격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 확진자가 폭증한 2월 중순부터 해외여행은 사실상 금지됐고 3월부터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가 이어지며 국내 여행 수요도 급감했다.

특히 해외여행 상품이 전체 상품의 90%를 차지하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3월~5월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99%나 떨어지며 거의 ‘개점휴업’ 상태로 지내왔다.

이에 하나투어는 4월 한 달간 전 직원 유급 휴직을 시행했고 모두투어도 3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 휴직을 시행하고 임원들은 임금 30%를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 중이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국내의 경우 확진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미국, 유럽, 일본 등의 확산세가 심각해 출국이 가능한 곳이 거의 없고 치료제나 백신 개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영업손실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패키지 예약률이 하나투어의 경우 5월 99.9%, 6월 96.7%, 7월 92.2%이며 모두투어는 99.8%, 6월 96.8%, 7월 89.4%로 측정이 무의미한 수준이기 때문.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반등의 기미가 전무하다”며 “양 사 모두 2분기 실적의 근간이 될 매출 자체가 없는 상황으로 판단돼 2분기도 적자 확대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 종식 선언이 지금 된다 하더라고 각 국의 격리도조치 해제, 비행편 및 여행상품의 부활, 그리고 문화적‧인종적 차별행위의 소멸 등의 단계를 거쳐서 점진적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날 수 밖에 없는 충격이 가해진 상황”이라며 “공격적으로 여행업에 대한 우호적 가정을 하더라도 연말께 근거리(동남아) 수요의 느린 회복세를 보이고, 1년 이후에나 장거리 수요의 본격 회복을 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2분기 예상 패키지 송객수는 –99.9% 감소해 1000명을 하회할 것으로 보여 2분기 예상 매출액은 111억 원, 영업손실은 304억 원이 전망된다”며 “모두투어는 4월 패키지 송객 수가 22명을 기록하는 등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돼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70억 원과 89억 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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