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7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원내대표들이 자신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차리 원내 지도부에 역할을 넘겨준다. 임기 종료 직전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경제’에,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변화’에 초점을 맞춘 발언을 내놨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오른쪽) (사진=뉴시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오른쪽) (사진=뉴시스)

이날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정책조정회의에서 ‘삼성 대국민 사과’를 언급한 것이 이목을 끌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경영권 승계와 무노조 경영을 포기하는 삼성그룹의 선언을 사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얕은 눈속임으로 결코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 원내대표는 “저는 삼성과 대한민국 기업 경영의 새 출발이 노동존중 사회로 가는 첫 출발과 일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의 결자해지를 기대하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국회의 역할도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도 마땅히 제 역할을 해야 한다. 다음 주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순차적인 등교가 시작된다. 국회가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과제가 해일처럼 밀려들고 있다”면서 “국난 극복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여야가 똘똘 뭉쳐 민생 경제를 위해 20대 국회 마지막 법안 처리에 전력을 다할 것을 강력 요청한다”고 말했다.

심재철 원내대표 역시 이날 임기종료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심 원내대표는 지난 21대 총선 참패를 반추하며 통합당의 ‘변화’를 강조했다. 최근 당내에서 ‘뜨거운 감자’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서는 “인적 쇄신을 해야 하고, 새롭게 많은 걸 변화시켜야 하는데, 우리 스스로 이런 수술을 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총선 패배의 원인을 여당과 정부의 ‘현금살포’와 통합당의 변화 실패를 꼽았다. 그는 “선거 이틀 전 아동수당을 40만원씩 뿌려댔고, 코로나 지원금을 4월 말부터 신청하라며 대통령부터 나서서 100만원씩 준다고 했고, 기획재정부에서 (지원금 지급 대상을) 50%로 잡은 걸 선거 때 70%로, 다시 전 국민으로 확대했다”면서 “이번에도 포퓰리즘이 위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심 원내대표는 “앞으로도 포퓰리즘이 크게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든 선거를 앞두고 정책의 이름으로, 제도의 이름으로 공식적인 포퓰리즘이 극성을 부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통합당의 공천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게 심 원내대표의 주장이다. 심 원내대표는 “국민이 바라는 개혁과 변화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국민이 원하는 눈높이에 행동을 맞추지 못했다. 그래서 예전의 이미지를 탈각하지 못했다.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이번에 득표에 실패했다”며 “말로만 개혁 공천이라 했지만 이기는 공천을 해야 했는데 무조건 바꾸는 게 능사인 것처럼 공천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새로운 원내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김태년·전해철·정성호 의원이 출마했다. 통합당은 8일 원내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은 주호영·권영세 의원의 양자대결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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