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대표 시론] 5월 ‘가정의 날' 정해 공휴일로 하자
[이인권 대표 시론] 5월 ‘가정의 날' 정해 공휴일로 하자
  • 이인권
  • 승인 2020.05.0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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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이인권]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의 달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린이날(5.5), 어버이날(5.8), 부부의 날(5.21)이 같은 달에 있는데다 1993년 유엔이 5월 15일을 ‘세계 가정의 날’(International Day of Families)로 제정하면서다.

이것은 사회가 다변화 되면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인 ‘가정’의 중요성을 깨달아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데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적극 참여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이후 전 세계 국가들이 공통으로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한국은 2004년 2월 ‘건강가정기본법’에 따라 세계 가정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매해 이날에는 정부가 기념식을 갖고 가정문화 보급과 가정복지를 선양한 사람들에게 시상을 하고는 한다.

하지만 이런 가정의 날이 단지 행사나 이벤트로 치러지는 의례적인 한낱 일과성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로 5월15일을 스승의 날로서는 기억하지만 그날이 세계 가정의 날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이런 상황에서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2년 대선 시 이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도 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같은 내용이 계속 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에서는 5월의 많은 기념일 가운데 어린이날만 공휴일로 특별히 지정되어 있다. 이 날은 1922년 방정환 선생이 5월 1일 어린이날로 정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중단되었다가 해방 이듬해인 1946년부터 5월5일로 정해 어린이날을 기념했다. 그러다 1975년에 법정공휴일로 지정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어린이날을 제정할 당시와 비교해 지금의 시대 상황은 전혀 다르다. 요즘은 물질풍요의 시대에 일상이 어린이날과 다름없을 정도로 부모들이 자녀들을 과보호로 건사하는 세상이다.

가정이라는 단위는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의 공동체다. 그 가정이 물질만능과 핵가족화로 자녀 중심의 집단체로 되어가면서 오히려 부모들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현실이다.

심지어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 편중이 상대적으로 성인들의 존재감을 희석시키는 풍조를 낳고 있기도 하다. 특히 한국이 수직적 전통체계에서 수평적 민주사회가 되면서 가족 구성원들 간의 갈등도 표면화되고, 가정의 소통과 화합이 멀어지는 경향이다.

더욱이 건전하고 충실해야 할 가정의 달이 물질화, 상업화 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가정의 역할과 책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건강과 행복이 중심가치가 되어야 할 기념일이 소비성이나 유람성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이제 가정의 정신문화와 자녀들에 대한 교유(敎諭)가 더욱 필요해지는 시대에 갈수록 물질주의화 되어가는 양태를 불식시키는 범사회적 노력이 절실하다. 이 계제에 지금처럼 어린이와 부모를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사고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전통적인 가족관과 달리 가족의 해체가 빈발하는 사회 현실에서 시대정신에 부합되게 가정이 하나의 공동체라는 인식을 확고히 갖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금처럼 어린이날에 국한하지 말고 어버이날을 포함시키는 개념의 ‘가정의 날’이나 ‘가족의 날’로 새롭게 만들어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단순히 어린이날에 이어서 오는 어버이 날을 연이어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국가적 생산성에도 영향을 줄 수가 있다. 그런 만큼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요소를 폭넓게 검토해 5월 가정의 달의 공휴일 제도를 재편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 칼럼니스트 ·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
 

이인권 leeingwe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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