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이태원 소재의 클럽에 다녀가면서 해당 클럽들을 이용한 확진자가 속속히 나오고 있다. 9일 현재 확인된 신규 확진자만 40명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후 2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태원 클럽 관련 전체 확진자 수는 서울 27명, 경기 7명, 인천 5명, 부산 1명 등 40명”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경기도 (용인)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서울에서 지금까지 27명이 확진됐다”며 “오늘 낮 12시 기준 16명이 추가된 것이며 가족과 지인을 포함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문제가 된 이태원 클럽들에서 작성한 명단을 확인한 결과 상당 부분 정보가 부정확했다”며 “출입자 명부의 1천936명 중 637명만 통화가 됐고 나머지 1천309명은 불통이다. 불통인 사람들은 경찰과 함께 반드시 검사를 받게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역 당국은 클럽발 확진자가 전국에 분포해 거주하는 만큼, 강력한 역학조사로 감염 확산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서울과 경기, 그리고 지방에서도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어서 확진자의 거주지에 국한된 사례로 보고 있지 않다”며 “각 지역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가 합동으로 긴급대응팀을 가동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클럽발 확진자는 이미 가족 간 감염된 사례가 나오고 있어 방역 당국은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성남시에서는 성남시의료원 간호사가 지난 2~3일과 5일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뒤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의 형과 어머니도 9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질병관리본부 등 방역당국에서는 지난 4월 말부터 클럽에 다녀온 사람들은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클럽발 확진자가 점차 확산되자 정부는 지난 8일부터 내달 7일까지 한달 간 유흥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등 운영을 자제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김 총괄조정관은 “행정명령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자체와 경찰청의 협력하에 현장 점검이 이뤄질 계획”이라며 “방역수칙이 제대로 현장에서 지켜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위반 사례가 발생할 경우 행정지도를 하거나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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