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43일 간의 기다림은 3분 만에 끝났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용·체크카드로 받는 일반 시민들은 11일 오전 7시부터 각 카드사를 통해 신청 접수를 시작할 수 있다. 지난 3월30일 정부가 공식적으로 코로나19와 관련한 재난지원금을 국민에게 지급하기로 결정한지 43일 만이다.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긴급재난지원금 범정부 TF단장)이 1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정부 합동 브리핑룸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5.10.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긴급재난지원금 범정부 TF단장)이 1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정부 합동 브리핑룸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5.10.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이날 오전 8시 경, 재난지원금 신청을 위해 휴대폰에 설치된 은행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했다. 정부가 전국민에 지급하는 재난지원금은 세대주 본인이 은행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해 본인인증 과정을 거쳐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 후 하루이틀 정도면 지원금이 카드에 충전되는 식이다.

신용·체크카드 신청은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첫 주만 공적 마스크처럼 ‘5부제’를 시행한다. 신청 첫 날인 월요일은 출생년도가 ‘1, 6’으로 끝나는 세대주 본인만 신청이 가능하고, 화요일은 ‘2, 7’, 수요일 ‘3, 8’, 목요일 ‘4, 9’, 금요일 ‘5, 0’으로 끝나는 세대주가 신청할 수 있다. 16일부터는 요일에 상관없이 24시간 신청이 가능하다. 전 가구에 지급되는 재난지원금은 1인 가구 40만원, 2인 가구 60만원, 3인 가구 80만원, 4인 이상 가구 100만원을 수령받을 수 있다.

은행 어플을 실행하자 곧바로 재난지원금 신청 팝업이 올라왔다. 간단한 재난지원금 설명 페이지가 보이고, 곧바로 ‘신청’을 누르면 개인정보 이용동의 목록과 본인 인증을 위한 이름, 주민등록번호 입력 칸이 보인다.

신상정보를 입력하면 카드를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재난지원금은 신청자가 보유한 해당 회사의 모든 개인카드(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지갑 속에 꾹꾹 눌러 뒀던 카드를 찾고 번호를 입력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분. 번호를 정확하게 입력한 뒤 버튼을 누르자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후 변경/취소가 불가능하다”는 안내 문구가 나왔다. 망설임 없이 ‘확인’을 누르자 신청일과 지원금 예상 금액, 기부 여부 등을 안내하는 페이지가 나온다. 기부금은 신청이 완료되면 원칙적으로 수정할 수 없다. 일부 카드사는 신청 당일 23시 30분 이전에 한 해 수정할 수 있다.

은행 어플리케이션에서 진행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과정. 약 3분 만에 모든 신청을 끝냈다. (사진=김혜선 기자)
은행 어플리케이션에서 진행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과정. 약 3분 만에 모든 신청을 끝냈다. (사진=김혜선 기자)

모든 사항을 확인하고 ‘신청’ 버튼을 누르자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완료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왔다. 어플 실행부터 신청 완료까지 걸린 시간은 3분 남짓이다. 이제 행안부 승인이 날 때까지 기다리면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재난지원금은 오는 8월31일까지 세대주의 거주지 소재 특별·광역시 및 도내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8월31일 이후 미사용 잔액은 전액 국고로 환수된다. 백화점, 대형마트, 대형전자판매점, 온라인 쇼핑몰 및 유흥업소에서는 사용이 불가하고,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본사 소재지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지자체별로 시행한 재난지원금은 연매출 10억원 이상 업체에 제한을 뒀지만, 정부의 재난지원금은 매출액 기준을 두지 않고 있다.

만약 지역 상품권이나 선불카드로 수령하고 싶다면 오는 18일부터 각 지자체 홈페이지나 주민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한편, 정부는 긴급 지원이 필요한 기초생활수급자 등 약 286만여 가구에 지난 4일 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정부는 5월 8일 금요일 기준 전체 대상 가구의 99.7%인 285만 5000가구에게 약 1조 3000억 원을 지급 완료한 상황이다.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은 소비 진작과 지역 경제 활성화, 골목 상권 살리기 등 취지에 따라 사용 가능 지역과 업종에 일부 제한 사항이 있지만 신용, 체크카드 충전 방식의 경우 국민들께서 최대한 편리하게 사용하실 수 있도록 설계했다”면서 “신용, 체크카드 충전 방식은 신용 가능 지역이나 업종 등을 고려했을 때 상대적으로 폭넓게 사용하실 수 있는 편리한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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