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자제령에 눈치 보는 카드사
NH농협카드는 그대로 진행
가맹점 지도, 잔액 알림 등 관련 서비스 실시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긴급재난지원금 신용·체크카드 충전 신청이 11일 오전 7시 9개 신용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시작된 가운데, 금융당국이 카드업계 마케팅에 ‘자제령’을 내려 고객 유치를 위해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려던 카드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자료=행정안전부)
(자료=행정안전부)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정부와 카드사 간 업무협약식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의 카드 신청 유치를 위한 지나친 마케팅을 자제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카드 포인트 형식으로 지급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은 신한·삼성·국민·우리·하나카드 등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인기를 끌었다. 이에 카드사들은 당초 11일 재난지원금 카드 신청에 맞춰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거나 모바일 쿠폰 등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시행할 예정이었다. 

실제로 BC카드는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사용금액의 100%(최대 100만 원 한도)까지 돌려주는 캐시백 행사를 진행하겠다며 보도자료를 발표했지만. 해당 이벤트는 전면 보류됐다. NH농협카드도 추첨을 통해 1만 명에게 1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계획했다가 취소했다. 홈페이지에 사전 안내됐던 내용도 삭제했다. 삼성카드는 10일 자사 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고객에게 스타벅스나 편의점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11일 오전 홈페이지에 공지 관련 게시글을 모두 내렸다. 

그러나 고객들에게 이벤트 관련 문자를 발송한 우리카드의 경우는 판촉을 진행한다. 우리카드는 일정 기간 결제 실적이 없는 고객들에게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시 스타벅스 쿠폰을 지급한다.  

KB국민카드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가맹점 안내 지도 서비스를 시행한다. (사진=KB국민카드)
KB국민카드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가맹점 안내 지도 서비스를 시행한다. (사진=KB국민카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는 카드사들도 있다. 우선 KB국민카드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을 모바일로 검색할 수 있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가맹점 지도(Map)’ 서비스를 선보인다. KB국민카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모바일 웹에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맹점 확인하기’ 배너를 클릭하면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을 위치 기반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지역 또는 업종을 선택해 가맹점을 검색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지원금 이용 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긴급재난지원금 적용 거래에 대해서는 가맹점에서 사용 즉시 적용금액과 잔액을 표기한 문자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발송하고, 이를 홈페이지 및 신한페이판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긴급재난지원금 거래에 대해서도 포인트 적립을 비롯해 제휴카드 할인 등 기존의 카드 서비스는 그대로 적용되고 사용 금액만큼 전월 실적 기준에도 포함된다. 또한 긴급재난지원금의 전체 또는 일부를 기부할 수 있는 기능도 구현된다. 

한편, 긴급재난지원금은 올해 3월 29일 기준 주민등록표상 세대주는 본인 명의 신용·체크카드를 보유한 카드사 인터넷 홈페이지나 모바일 웹,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을 신청할 수 있다. 신청 후에는 카드사 변경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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