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코로나 19 확산세가 감소하면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우선으로 순차적 개학을 앞둔 교육 당국이 서울 용산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으로 또다시 학생들의 등교를 연기했다. 개학과 등교가 연이어 연기되면서 학사 일정에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중학교. 코로나 19 여파로 등교가 연기되면서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해야할 운동장에서는 고요함이 감돌고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12일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중학교. 코로나 19 여파로 등교가 연기되면서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해야할 운동장에서는 고요함이 감돌고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서울 용산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코로나 19 확진 환자 수는 101명이다. 확진 환자 대다수는 서울과 수도권에 밀집해 있다. 서울시에서만 64명이 감염됐다.

앞서 지난 6일 용인 66번째 환자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집단 감염이 확인됐다. 용인 66번 환자는 같은 달 2일 황금연휴 당시 이태원 소재 클럽들을 방문했다. 클럽 방문객을 중심으로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한 결과 약 일주일 만에 100명이 넘는 확진 환자가 쏟아졌다. 방문객들을 중심으로 가족과 직장 동료들에게 2차 감염 역시 확인됐다.

코로나 19 확산세가 꺾이던 시점에서 또다시 집단 감염이 확인되면서 교육 당국 발등에도 불이 붙었다. 교육부는 당초 13일로 예정됐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수업 시작일을 오는 20일로 일주일 동안 연기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그 밖에 다른 학년 학생들의 등교 수업 일정도 일주일 순차 연기한다.

유치원과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은 이달 27일에 등교할 예정이다. 고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3~4학년은 다음 달 3일부터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나머지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의 등교는 내달 8일까지 미뤄졌다.

교육부는 “이태원 방문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부터 방역 당국과 각 시도교육청, 교원단체 등과 소통했다”며 “전국 각 지역으로 노출자가 분산됐고, 위험도 검사를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높은 지역 감염 확산 우려를 고려하면 황금연휴 이후 최소 2주 경과가 필요해 고3 등교 수업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3월 초순 이후 현재까지 개학 또는 등교가 총 5차례나 연기됐다. 개학이 수주 단위로 줄줄이 연기하면서 학사 일정의 차질이 예상된다.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 19 확진 환자가 서울 다음으로 많은 경기도에서는 당장 14일 예정이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일정을 21일로 연기했다.

이에 교육부는 원격수업 병행 여부와 오전-오후 분반 수업 등 수업 방식을 각 시도교육청 재량에 맡길 계획이다. 박범백 교육부 차관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각 학교가 6월 둘째 주와 8월 첫째 주 정도에 치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수능 등 대입 일정 역시 변경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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