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텔레그램 성착취 영상 공유로 사회에 충격을 준 ‘N번방’의 최초개설자 ‘갓갓(대화명)’의 정체는 대학생 문형욱(24·남)이었다. 문형욱은 ‘박사’ 조주빈과 ‘부따’ 강훈, ‘이기야’ 이원호에 이어 네 번째로 성범죄 관련 신상공개자가 됐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13일 경북지방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문형욱의 이름과 나이 얼굴(사진) 등의 공개를 결정했다.

문형욱은 텔레그램에서 성착취 영상을 공유하는 N번방을 만들고, 그 안에서 ‘갓갓’으로 활동하면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문형욱이 지난 2018년 12월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을 자신이 지시했다는 자백을 받아낸 바 있다.

신상공개위원회는 “피의자는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반복적이었다”면서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해 피의자의 성명,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의자의 신상공개로 인한 피의자의 인권 및 피의자의 가족,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2차 피해 등 공개 제한 사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했다”며 “아동·청소년 피해자가 10명에 이르는 등 범죄가 중대할 뿐 아니라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하고 'n번방'을 개설한 인물인 일명 ’갓갓‘ 문형욱(24)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2020.05.12(사진=경북지방경찰청 제공)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하고 'n번방'을 개설한 인물인 일명 ’갓갓‘ 문형욱(24)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2020.05.12(사진=경북지방경찰청 제공)

문형욱은 경기도 시흥의 한 중학교를 졸업 후 같은 지역의 고등학교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경기도 안성의 한 4년제 대학 이공계열 4학년(14학번) 건축학과에 재학 중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일 문형욱을 소환해 조사하다 자백을 받아내고 긴급 체포했다. 이후 대구지법 안동지원(부장판사 곽형섭)은 지난 12일 오전 11시께 문형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당시 문형욱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한다”고 답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문씨의 구체적인 범행을 밝히고 여죄를 수사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내일(14일) 브리핑이 진행될 수 있고 현재 정확한 일정을 조율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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