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후 9시부터 34분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 통화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한 사안을 논의했다. 83일 만에 이뤄진 한중 정상 통화는 시 주석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이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양 정상은 통화에서 자국 내 코로나19 대응상황을 각각 설명하면서 양국 간 방역협력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에게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을 칭찬했다. 그는 “한국의 코로나 상황이 문 대통령님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효울적으로 통제되면서 성과를 내고 있어 축하한다”면서 “양국이 좋은 이웃으로서 국제방역협력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정상통화 이후 한중 양국간 코로나 공동대응을 위한 방역협력이 잘 진행되어 왔다”면서 “중국의 가장 큰 정치행사인 양회가 다음 주 개최되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시 주석은 문 대통령에 올해 안에 방한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금년중 방한하는데 대해 굳은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한중관계에 있어 시 주석님의 방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중 정상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 되어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되도록 협의할 방침이라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한중 정상은 양국 간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시 주석은 “좋은 이웃은 금으로도 바꾸지 않는다”면서 한중 간 소통과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또 한중 정상은 두 나라 기업인들의 필수적인 활동 보장을 위한 ‘신속통로’ 제도 신설을 한 것이 대표적인 협력의 모범사례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신속통로 제도는 기업인들의 입국절차를 간소화하는 제도로 지난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밖에 시주석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일관된 지지의사를 표명했고, 문 대통령은 사의를 표명했다고 강 대변인은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 통화는 14일 중국 관영지인 인민일보 1면에도 실렸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에 “코로나19 공동 대응 과정에서 중국과 한국은 시종일관 서로를 도왔다. 비바람 속에 한 배를 타고 서로를 지지하고 도왔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인민일보는 시 주석의 신속통로 제도 관련 발언에 초점을 맞췄을 뿐, 방한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문 대통령도 시 주석을 향해 양국의 코로나19 대응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을 높이 평가했으며 곧 있을 중국 양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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