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21대 총선이 조작됐다며 증거로 들고 나온 문구 ‘follow the party’가 어떻게 도출됐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 의원은 이를 근거로 중국 해커가 우리나라 선거 전산을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해당 문구가 어떻게 나왔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사진=민경욱 의원 페이스북)
(사진=민경욱 의원 페이스북)

22일 민 의원은 ‘follow the party’ 문구가 도출된 경위에 대해 “무슨 코드가 큐알코드쯤에 들어있는 걸로 아는 분들이 계신다. 그런 것 아니다”라며 “오늘도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를 조금 올리겠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앞서 민 의원은 “부정선거를 획책한 프로그래머가 자기만 아는 표식을 무수한 숫자들의 조합에 흩뿌려 놨다. 그걸 알아냈다”면서 “프로그래머가 자기만 알아볼 수 있게 배열한 숫자의 배열을 찾아내 2진법으로 푼 뒤 앞에 0을 붙여서 문자로 변환시켰더니 ‘FOLLOW_THE_PARTY’라는 구호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우연히 이런 문자 배열이 나올 수 있는 확률을 누가 계산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면서 ‘follow the party’가 중국 공산당의 구호라고 주장했다. ‘영원히 당과 함께 간다’는 공산당의 정치적 구호라는 게 민 의원의 주장이다.

다만 민 의원은 ‘무수한 숫자들의 조합’을 어디에서 어떻게 도출해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민 의원은 해당 숫자들에 대해 “게리맨더링을 응용하여 당일 선거득표 50% 이상의 유리한 지역에서 50% 미만의 지역에 자신의 표를 보내어 불리한 곳을 유리하게 만든 것”이라며 “이동시키는 표값은 피보나치수열로 만들어진 숫자”라고 설명했다. 이 이동시키는 무작위 순위를 2진법으로 변환하면 ‘Follow the party’라는 문자로 변환된다는 게 민 의원의 주장이다.

먼저 ‘게리맨더링’은 특정 후보자나 특정 정당에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획정하는 방법으로, 과거 181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주지사인 엘브리지 게리가 자기 정당에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분할한 사건에서 유래했다. 민 의원이 ‘게리맨더링을 응용했다’는 뜻은 여당에서 유리한 선거구 지역에서 불리한 지역으로 ‘표’를 보냈다는 의미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부분은 ‘이동시키는 표값이 피보나치 수열로 돼 있다’는 주장이다. 피보나치 수열은 첫째 및 둘째 항이 1이며 그 뒤의 모든 항은 바로 앞 두 항의 합인 수열로, ‘1, 1, 2, 3, 5, 8, 13, 21, 34, 55, 89, 144…’식으로 이어진다. 특정 선거구에서 표를 이동시킬 때 해당 수열만큼 이동시켰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이동시키는 무작위 순위’ 역시 어떤 숫자를 어떻게 ‘무작위’로 이동시켰다는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민 의원의 ‘자의적 해석’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민 의원의 주장에 “(민 의원은) 중국 해커가 전산조작하고 심은 암호를 본인이 풀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문제는 이 암호가 민 의원 본인만 풀 수 있다는 것이다. 몇 단계 변환된 암호 원천 소스의 출처를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좌충우돌 민경욱 배가 이제 산으로 가다 못해 헛것이 보이는 단계”라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민 의원의 궤변은 당을 분열시키고 혁신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민경욱 때문에 통합당이 괴담 정당으로 희화화되고 있다. 통합당은 민경욱을 출당 안 시키면 윤미향 출당 요구할 자격도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