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시 코로나(Overseas COVID)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국외 98국에 거주하던 재외국민 2만7253명은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생계나 각자의 사정으로 귀국하지 않고 남은 ‘동포’들이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를 어떻게 이겨나가고 있을까. 이들이 바라보는 K방역은 어떨까. <뉴스포스트>는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재외국민들의 코로나 생존기를 전하고자 한다.

[뉴스포스트=이해리, 김혜선 기자] ‘혁명의 나라’ 프랑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피해가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수준인 유럽 국가들은 바이러스가 심각하게 확산되자 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강력한 방역에 나섰다. 최근에는 점진적으로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있지만, 확진자수 증가는 여전하다. 그 중에서도 프랑스는 사망률 19.6%(22일 오전9시 기준)에 달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프랑스 봉쇄 해제 후 대형 마트에 줄을 선 파리 시민들. 코로나19로 인해 매장 내에는 10명 남짓한 사람만 입장이 가능하고, 한 사람이 나오면 또다른 사람이 들어갈 수 있다. (사진=시동연씨 제공)
프랑스 봉쇄 해제 후 대형 마트에 줄을 선 파리 시민들. 코로나19로 인해 매장 내에는 10명 남짓한 사람만 입장이 가능하고, 한 사람이 나오면 또다른 사람이 들어갈 수 있다. (사진=시동연씨 제공)

지난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3년째 거주중인 시동연(33·남·유학생)에 최근 생활을 물었다. 시씨는 “지난 3월16일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폐쇄와 이동 금지령이 내려져 거의 집에만 있었다”며 “지난 11일부터 통제간이 끝나서 일상을 지속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5월 초까지 ‘외출금지령’을 내리고 오후 7시 이후에는 운동, 그 이전에는 생필품을 살 수 있는 1시간만 외출을 할 수 있도록 제한을 한 바 있다. 시씨는 “봉쇄 시기에는 사복 경찰이 돌아다니면서 단속했다. 외출한 시민들은 신분증과 외출증을 지참하고 나와야 하고, 경찰이 요구하면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봉쇄 직전 까지도 거리에 사람들이 가득했다고 한다. 시씨는 “3월15일에 일이 있어서 노트르담 지역 6구에 갔는데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면서 “카페 및 레스토랑이 코로나도 전부 휴업을 해서 사람들이 공원과 강가로 몰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K방역’에 대해서는 “마스크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 시민의식이 프랑스 시민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크롱대통령이 문재인대통령께 전화연결을 해서 조언을 구했다는 내용을 신문에서 봤다”면서 “한국이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잘 막고 있다고 꾸준히 보도된다”고 전했다. 또 “한국의 방역 시스템을 적극 적용하기도 한다. 파리 군사학교와 에펠탑 사이 길에서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 검사를 시행하더라”고 덧붙였다.

타지생활 중 어렵지는 않으냐고 물으니 “주변에 10명중 7명은 귀국할 만큼 경제활동에 한인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학생도 10명 중 8명이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털어놨다. 시씨는 “경제적 타격은 여행관련 업무를 하는 업종은 100% 있다”며 “한국 여행사 대부분은 폐업할 정도”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경제 지원이 있지만, 이는 대부분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정책이라는 게 시씨의 설명이다. 그는 “프랑스 경제 정책도 대부분 자국민을 상대로 이뤄진다”면서 “자영업자들의 타격은 크겠지만 기본적인 임대차 지출은 막아주기 때문에 위기는 모면했다고 하더라. 또 상점세와 수도세, 전기세를 감면해주는 정책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코로나19로 인해 휴업을 하는 기업은 정부에서 80%까지 인건비 지원이 나간다고 시씨는 전했다.

다만 시씨는 아내와 아이가 함께 있어 생업을 위해 조금 더 ‘버티는’ 쪽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저는 안경원 납품과 썬글라스 촬영, 에어비앤비 호스트 등을 하고 있다. 현지에서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섣불리 귀국하기 어렵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된다면 다시 경제적으로 금방 안정될꺼라고 개인적으로 예상하고 있어서 체류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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