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0.75%에서 0.5%로
동결 의견도 7월엔 금리 인하 전망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새 진용을 갖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의 첫 회의가 오는 28일 열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출과 내수가 모두 위축된 가운데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25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8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동시에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한다. 금통위는 지난 3월 임시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낮췄다. 

이달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 물가 등 각종 경제 지표들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보다 24.3% 감소하며 무역수지가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번 달 들어서도 수출이 20% 정도 크게 줄어들면서 이 같은 수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와 함께 최근 국내 채권시장에서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22일 기준 0.837%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금리 인하가 예상될 때 채권금리는 떨어진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3년 물과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축소되는 등 한은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 반영했다”면서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 경제지표 부진으로 성장률이 예상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4월 기준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 금통위에서 “금리 정책의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추어 얼마든지 거기에 대한 정책 대응을 해야 된다”라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반면 금리 동결 관측도 적지 않다.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시기 등을 지켜본 뒤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다양한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데다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 불안 심리가 다소 안정됐다”면서 “6월 중 추경 규모 등과 재정정책의 효과를 지켜본 후 7월에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가 최악의 순간을 지나고 있고 정부의 3차 추경 윤곽은 6월 초 드러날 것이다”이라며 “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고려한다면 7월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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