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감염병 확산 방지 차원에서 중단된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가 이달 말부터 다시 시작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3호 강릉단오제. (사진=문화재청 제공)
국가무형문화재 제13호 강릉단오제. (사진=문화재청 제공)

26일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을 위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지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잠시 중단됐다가 5월 말부터 다시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다고 밝혔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 활성화를 목적으로 매년 열리고 있으며, 5월과 6월에는 전국에서 총 22종목의 공개행사가 예정돼 있다. 다만 코로나 19의 지속적 유행과 생활 속 거리두기 이행 등에 따라 기능 종목은 전시 위주로 다수의 예능 종목은 무 관객 공연으로 진행된다. 무 관객 공연은 행사 종료 후에 한 달 전후로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다.

민속 명절 중 하나인 단오를 맞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 제13호 강릉단오제 공개행사를 비롯해 전라남도 영광군의 민속축제로 400여 년을 이어온 ▲ 제123호 법성포단오제와 왜적을 무찌른 한장군(韓將軍)의 넋을 기리며 단오굿을 행하는 ▲ 제44호 경산자인단오제 공개행사가 진행된다.

서울에서는 총 6종목의 공개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먼저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 제5호 판소리 공개행사가 개최된다.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에서는 ▲ 제116호 화혜장 ▲ 제118호 불화장 ▲ 제120호 석장 보유자 3인의 연합공개행사가 진행돼 우리 전통공예의 아름다움과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아울러 직물 위에 얇은 금박을 이용해 다양한 문양을 찍어내는 ▲ 제119호 금박장 공개행사가 마련된다. ▲ 제22호 매듭장 공개행사는 ‘장인의 손’이라는 주제로 방문객을 맞을 예정이다.

경상북도 경주에서는 전쟁이나 사냥을 할 때 화살을 담아서 가지고 다니던 화살통인 전통(箭筒)을 제작하는 ▲ 제93호 전통장 공개행사가, 경상남도에서는 ▲ 제48호 단청장 공개행사가 열린다. 단청은 청색·적색·황색·백색·흑색 등 다섯 가지 색을 기본으로 하여 궁궐·사찰 등에 여러 무늬와 그림을 그려 장엄하게 장식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매년 모심기를 할 때 힘겨운 노동으로 인해 고달픔을 해소하고자 불렀던 농요의 흥겨운 가락과 더불어 지역적 특색을 엿볼 수 있는 ▲ 제84-1호 고성농요 공개행사가 예정돼 있다.

한편 전라북도 임실에서는 공동의례와 세시풍속 문화 속에서 형성된 마을문화로서 개개인의 기교보다는 화합과 단결을 중시하는 ▲ 제11-5호 임실필봉농악, 익산에서는 상쇠의 부포놀이와 가락의 기교가 뛰어난 ▲ 제11-3호 이리농악이 준비돼 있다.

전라남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현존하는 장례 때의 민속극인 ▲ 제81호 진도다시래기, 농부들이 농사일할 때 부르는 노래로 향토색이 짙고 흥겨운 가락이 특징인 ▲ 제51호 남도들노래, 천연염료로 옷감을 물들이는 ▲ 제115호 염색장 공개행사가 열린다.

이 밖에도 경기도에서는 무당과 마부 등이 재담과 소리를 주고받으며 노는 굿 놀이인 ▲ 제70호 양주소놀이굿과 ▲ 제11-2호 평택농악, 충청남도에서는 두견화라 불리는 진달래꽃과 찹쌀을 섞어 빚는 술인 ▲ 제86-2호 면천두견주, 충청북도에서는 우리나라 전통무술의 하나로 유연한 동작과 탄력으로 상대방을 제압하고 자기 몸을 방어하는 무술인 ▲ 제76호 택견, 제주에서는 특색 있는 방언과 한스러운 느낌을 푸념하듯이 나타내는 것이 특징인 ▲ 제95호 제주민요 공개행사가 개최된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앞으로도 매월 전국 각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공개행사에 관한 세부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방문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으로 문의하면 일정, 장소 등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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