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 위안부가 미·중 연합군에게 구출되는 동영상을 KBS가 발굴해 공개했다. 영상에는 당시 만삭이었던 고(故) 박영심 할머니의 모습이 담겨있다.

(사진=KBS 화면 캡처)
(사진=KBS 화면 캡처)

지난 28일 KBS1 ‘9시 뉴스’에서는 미군 164통신대 사진대 소속 사진병 에드워드 페이 병장이 1944년 9월 7일 중국 윈난성 쑹산의 일본군 위안소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54초 분량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은 미국 국립기록관리청(NARA)이 보관하고 있었다.

공개된 영상에는 ‘만삭의 위안부’로 알려진 고(故) 박영심 할머니의 모습이 담겨있다. 박 할머니와 다른 위안부 피해자가 일본군 진지를 탈출하다 미·중 연합군에게 발견됐을 때 모습이다. 박 할머니는 긴장을 풀고 “만세”라고 외쳤다.

박 할머니와 함께 있던 다른 위안부 피해자들의 모습도 등장한다. 기력을 다해 일어서지도 못하고, 얼굴에 심한 부상을 입기도 했다. 영상 속의 피해자들은 두려움과 기쁨 등의 다양한 표정을 보였다.

KBS는 이번 영상의 발굴을 두고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조선인들이 자발적으로 위안부에 참여했다는 일본 학계의 주장을 반박하는데 (해당 영상이) 큰 역할을 하는 중요한 사료”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할머니는 1921년 평안남도 남포에서 태어나 17세에 잡부를 모집한다는 일본 경찰에 속아 중국 난징으로 끌려갔다. 미얀마와 윈난성 등지에 있는 일본군 위안소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방 이후 북한에 정착해 이곳에서 일제 만행을 고발하다가 2006년 사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