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정위 ‘SK네트웍스 기업결합 승인’으로 현대오일뱅크에 날개 달아줘
- 현대오일뱅크 업계 3위에서 2위로 도약
- “SK주유소 6월 내 현대오일뱅크로 이름 모두 바꾼다”
- “결합한 SK주유소의 절반이 수도권...영향력 확대 기대”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결합한 SK네트웍스의 SK주유소 306곳의 이름을 6월 내 모두 현대오일뱅크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8일 현대오일뱅크의 SK네트웍스 영업 양수 건을 승인한 데 따른 입장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월 28일 SK네트웍스의 석유 제품 소매 사업 등을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3월 24일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306개 직영 주유소 운영권을 넘겨받는다는 조건이었다.

공정위는 석유 제품 소매업 시장을 중심으로 해당 기업결합이 관련 시장의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28일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고 회신했다.

특히, 주유소의 경우 소비자들의 선택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점 등을 고려하여 전국 229개 기초지방단체별로 지리적 시장을 획정했다.

심사 결과 229개 시·군·구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주유소 개수 기준으로 현대오일뱅크가 1위 사업자가 됐다.

하지만 공정위는 모든 지역에 다수의 경쟁 주유소가 존재하는 점, 소비자들이 유가정보 사이트 등을 통해 주유소별 판매 가격에 실시간으로 접근이 가능한 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석유 제품을 판매하는 알뜰 주유소가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주유소를 통한 석유 제품 소매업 시장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유가 폭락 등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정유 업계의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신속히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면밀한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구조 조정 성격의 기업결합은 신속히 심사해 관련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이번 인수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며 “특히 이번에 결합한 SK주유소 306곳 가운데 절반 가량이 수도권에 위치해 후발주자로서 아쉬웠던 영향력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주유소는 6월 내로 모두 현대오일뱅크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공식적인 입장은 내주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인수로 주유소 점유율이 22.2%로 늘어나며, 점유율 기준으로 GS칼텍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전국 주유소가 기존 2,234개에서 2,540개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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