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9월로 연기하고 한국을 초청하고 싶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월 30일 미 대통령전용기로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향하던 중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는 이날 다음달 백악관에서 열기로 했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가을로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정상회담에 한국과 러시아, 호주, 인도가 참여하도록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월 30일 미 대통령전용기로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향하던 중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는 이날 다음달 백악관에서 열기로 했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가을로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정상회담에 한국과 러시아, 호주, 인도가 참여하도록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AP/뉴시스)

1일 트위터 이용자 ‘@sur****’는 G7 정상회의에 한국을 초청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링크하고 “한국의 존재는 선진국의 대중 정책 보조를 어지럽힐 우려가 있다”며 “한국을 굳이 G7에 초대할 자세를 보인 것은 문씨(문재인 대통령)에게 미중 어느 진영에 들어갈 것인지 명확히 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 ‘@nah****’는 “한국은 싫지만 어쩔 수 없다. 러시아의 복귀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며 “(한국 등의 G7 참여는) 이번 한 해만 이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 “한국은 불필요하다(@0211ja****)”, “한국은 필요 없고 옵서버로 대만이 와야 한다(@TonKa****), ”호주는 이해할 수 있지만 러시아와 한국은 실수일 것이다. G7 자체가 와해될 수 있다(@VljBErnewww****)“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열린 미국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 현장을 방문한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G7 형식은 매우 구식의 국가 그룹”이라면서 한국은 물론 호주와 러시아, 인도도 G7 회의에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나는 이것(G7 정상회의)을 연기하려고 한다. 이는 G7이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적절히 대표하지 않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라며 G7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뉴욕에서 유엔 연차총회가 열리는 9월에 개최될 수 있고, 그렇지 못할 경우 오는 11월 미 대선 이후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G7은 ‘최고의 선진국 클럽’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7개국이 멤버다. 지난 1973년 1차 오일쇼크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미국, 영국, 프랑스, 옛 서독, 일본 등 5개국 재무장관이 모인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1975년 2차 오일쇼크를 계기로 ‘정상회의’로 승격됐고, 1976년 이탈리아와 캐나다가 참여해 G7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G7에 한국 등 국가를 초청하겠다고 의사를 밝혔지만, 기존 G7회의가 새로운 선진국 클럽 ‘G11’으로 재탄생할지는 미지수다. 옵서버 초청과 달리, G7 체제 자체의 개편에는 다른 기존 회원국들의 명확한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 기존 G7회의에 일시적으로 몇 개 국가가 참여하는 ‘확대 정상회의’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이 G7회의에 참여가 확정되면 그만큼 우리나라의 글로벌 위상이 격상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지만, 최근 미중 갈등이 첨예해지는 와중에 우리나라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G7초청 발언에 “사전에 통보받지 않았다”며 “앞으로 미국 측과 협의해 나갈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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