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2곳, 광주 1곳, 부산 2곳 등 전국서 2,441명 모인다
- 한국도로공사서비스 “도로공사 본사 계획에 따른 것...시험 강행도 교감”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전액 출자한 자회사 한국도로공사서비스가 7일로 예정됐던 고속도로 요금수납원의 전국 단위 대규모 승진시험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이 같은 시험 강행에 별다른 입장이 없는 상황이다. 이를 놓고 한국도로공사發 코로나19 ‘n차 감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일 한국도로공사서비스에 재직하고 있다고 밝힌 제보자 A씨는 “한국도로공사서비스가 고속도로 톨게이트 직원 2,500여 명의 대규모 승진시험을 강행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며 “서울과 부산, 광주 등지로 시험을 보러 가는 응시자들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은 아닌가 무섭다”고 말했다.

제보에 따르면 이번 승진시험 응시자 2,441명은 사정에 따라 고사장 도착까지 2시간 이상 소요된다. 승진시험 일정에 따르면 모든 응시자는 7일 오전 9시 30분까지 입실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 자회사의 승진 시험 계획. (자료=제보자 제공)
한국도로공사 자회사의 당초 승진 시험 계획. (자료=제보자 제공)

당초 승진시험 예정 장소는 △수도권·강원지역 응시자 911명은 서울 용산구 소재 용산고등학교 △충남북·전남북지역 응시자 730명은 전남 나주 소재 동신대학교 △경남북지역 응시자 800명은 부산 해운대구 소재 부산기계공고 등이었다.

하지만 용산고등학교가 지난 1일 학생들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로공사서비스에 시험 장소를 대여하지 않기로 통보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도로공사서비스는 용산고등학교 대신 수도권과 강원지역 응시자들을 위해 2곳의 시험 장소를 긴급하게 물색해 확보한 상태다. 지방 시험 장소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광주 1곳, 부산 2곳 등으로 변경했다.

제보자 A씨는 “응시자 2,500명이 시험 전후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고 편의점을 이용할 수도, 카페를 이용할 수도 있다”며 “고속도로 요금수납원의 업무 특성상, 하루에도 수백 명의 불특정 다수 고객과 직접 대면 접촉하는 업무 특성 때문에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렵게 등교를 시작한 학생들의 안전을 누가 장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가급적 집단 모임을 자제하라는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는 행동에 직원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한국도로공사서비스 관계자는 “수도권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기존 용산고등학교 시험 장소가 취소된 이후 2곳으로 나눠서 승진시험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시험 계획과 일정은 한국도로공사 측과 조율된 상황이고 7일 예정대로 시험을 치루는 것도 본사와 교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도로공사서비스가 우리 100% 자회사인지 아닌지, 평소 재무제표도 보지 않는 데다가, 홍보라서 잘 모르겠다”며 “홍보실장과 팀장 모두 출장이라 물어볼 수도 없고, 오늘 내로는 답변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본지는 도로공사의 답변이 오는 대로 추가 보도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전액 출자를 통해 한국도로공사서비스를 설립했다. 한국도로공사의 100%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는 한국도로공사의 통행료 수납업무와 콜센터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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