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하는 엄중한 시국에도 최저임금 논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이달 11일 최저임금 논의가 시작되는 가운데, 중소기업 대다수가 감염병 확산으로 경제가 얼어붙은 만큼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사진=뉴시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사진=뉴시스)

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1일 목요일 오후 3시 제11대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를 열 예정이다. 전원회의에서는 2021년도에 적용되는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전원회의를 열기 전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27명 중 근로자 위원 6명을 새롭게 위촉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위촉이 기존 근로자 위원들의 보직 변경과 사퇴서 제출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위촉된 위원들은 내년 5월 13일까지 최저임금의 심의와 의결을 담당한다.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은 공익 위원과 근로자 위원, 사용자 위원이 각각 9명씩 구성된다. 새롭게 위촉된 근로자위원은 김연홍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기획실장, 김영훈 전국공공노조연맹 조직처장, 윤택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 이동호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 정민정 마트산업노조 사무처장, 함미영 공공운수노조 보육지부장이다.

전국 600개곳 중소기업 80.8%가 최저임금 동결을 바란다고 답했다. (표=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전국 600개곳 중소기업 80.8%가 최저임금 동결을 바란다고 답했다. (표=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중소기업, 생존 위해 사투 중”

이번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는 특히 코로나 19 장기화 사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난항이 예상된다. 감염병의 지속적인 확산으로 경기가 심각하게 얼어붙은 상황. 사용자와 근로자 모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달 6일부터 13일까지 최저임금 근로자를 고용하는 중소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고용 애로 실태 및 최저임금 의견조사’를 한 결과 80.8%가 최저임금이 동결돼야 한다고 답했다. 인하해야 한다는 응답도 7.3%다.

대다수의 중소기업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전체 응답 기업 중 76.7%는 지난해와 비교해 경영 상황이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23%는 비슷하다고 답했다. 나아졌다고 응답한 기업은 불과 0.3%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경영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지금 중소기업은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기보다 최소한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하는 데 합의하는 모습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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