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 구도가 김부겸 전 의원의 ‘배수진’에 요동을 치고 있다. 당초 민주당 대표 경선은 강력한 대선 후보인 이낙연 의원의 당선이 유력했지만, 또 다른 대선 후보인 김 전 의원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를 나누는 이낙연 의원(당시 국무총리)와 김부겸 전 의원(당시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시스)
지난해 7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를 나누는 이낙연 의원(당시 국무총리)와 김부겸 전 의원(당시 의원). (사진=뉴시스)

당대표 선출을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는 오는 8월 예정돼 있다. 전당대회에는 이 의원과 김 전 의원 등 대선 후보급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고, 우원식·홍영표 의원도 전대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 전 의원은 지난 9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우 의원을 만나 ‘당대표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민주당 당헌·당규에서는 대선 출마 1년 전에는 당 대표직을 내려놓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차기 당대표를 맡게 될 경우 2022년 대선까지 약 7개월만 당대표직을 유지하고 사퇴해야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 김 전 의원이 ‘대권 도전’ 포기 의사를 밝힌 셈이다.

김 전 의원의 ‘배수진’은 이 의원의 당권 도전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민주당 내부에서는 “당권·대권 분리를 해야 한다”는 내용의 ‘이낙연 견제론’이 제기되고 있었다. 홍 의원은 지난 2일 JTBC 인터뷰에서 “대선 주자가 당 대표가 되면 1년 사이에 전당대회를 3번이나 해야 한다”며 지도부 공백에 대한 우려를 피력한 바 있다.

다만 이 의원은 김 전 의원의 당권 출마와 관계없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방침이다. 이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개호 민주당 의원은 10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김부겸 전 의원의 대선 포기는)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총리를 견제하는 말”이라며 “어떤 계파가 누구를 지지하고 등등의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분출되는 거로 봤을 때 합종연횡은 불가피하나 그런 것들이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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