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농심이 ‘1일 1깡’ 열풍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3년 전 발표된 가수 비의 노래 ‘깡’이 최근에서야 인기를 끌면서 ‘깡’이 들어간 농심의 제품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가요와 영화 등 대중문화와 연계되며 독특한 후광 효과를 누리고 있는 농심의 ‘문화 마케팅’을 살펴봤다.

(위) 농심의 '비 x 새우깡 GANG' 광고, (아래) 가수 비의 '깡' 뮤직비디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위) 농심의 '비 x 새우깡 GANG' 광고, (아래) 가수 비의 '깡' 뮤직비디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깡 신드롬’은 2017년 발표된 가수 비의 노래 ‘깡’이 독특한 가사와 춤으로 입소문을 타며 최근 역주행 인기를 끌면서 생겨났다. 11일 기준 유튜브에 게재된 공식 뮤직비디오는 1428만 뷰를 기록했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1일 1깡’, ‘식후깡’ 등의 유행어와 함께 깡 패러디가 이어졌다. 깡의 춤과 노래를 패러디하는 유튜버들은 퍼포먼스에서 ‘새우깡’ ‘감자깡’ 등 농심의 스낵을 등장시키며 ‘깡’을 강조하기도 했다. ‘깡’이라는 흔치않은 글자가 들어간 덕분에 농심은 의도치 않은 광고 효과를 누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퍼포먼스는 ‘깡’이 들어간 “농심의 ‘감자깡’, ‘고구마깡’ 등의 제품 광고를 비가 찍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결국 농심은 지난 4일 비를 자사 스낵 제품 광고모델로 발탁하며 네티즌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농심은 깡 열풍이 온라인에서 자연발생 했다는 점에 착안해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광고를 제작할 예정이다. 새우깡과 깡 트렌드를 즐기는 영상을 응모하는 ‘새우깡 대국민 챌린지’를 추진하고, 그 결과물을 활용해 비와 함께 광고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제품 판매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편의점 씨유(CU)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진행한 감자깡·고구마깡에 숙취해소제 깨수깡을 2+1로 묶음 상품으로 판매, 행사 이후부터 지난 10일까지 감자깡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101.5% 증가했다. 고구마깡도 같은 기간 106.3% 매출이 늘었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와의 활발한 소통을 위해 국민 스낵 ‘새우깡’ 광고 모델로 비를 선정하고, 대국민 참여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며 “1일 1깡 열풍과 함께 새우깡도 큰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농심은 ‘깡 신드롬’이 생기기 이전인 올해 초에도 영화 ‘기생충’ 열풍으로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영화 내에 등장한 ‘짜파구리’가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농심의 매출을 신장 시켰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농심의 매출은 전년대비 17% 증가한 6,811억 원, 영업이익은 100% 넘게 늘어난 636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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